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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낭만의 크루즈 신혼여행] 2. 크루즈 여행 준비하기여행/160605 동지중해 크루즈 2021. 6. 30. 17:12반응형
1. WHY U NO CRUZ?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갖다가도 제일 어려운 점은 정보가 없다는 것 아닐까 싶다.
예비부부의 경우 보통 신혼여행지를 정할 때 아래와 같은 테크트리를 따른다.
- 신행 어디가지?
- 각자의 여행 버킷리스트 총출동
- 신행으로 가기 아까운 곳 탈락
- 성향 안 맞는 곳 탈락
- 일정 안 맞는 곳 탈락
- 견적 검색 후 예산 안 맞는 곳 탈락
- 최종 2~3곳에서 결정
여기 후보에 크루즈가 들어가야 하는데! 정보가 없으니 견적도 어렵고🤔 재밌는지 모르니 신행깜인지도 알 수가 없고🤔 긴 시간과 큰 돈을 들여 가는데 모험하기도 두렵고🤔 결혼 준비하며 치이느라 바쁘고🤔 신행은 늦을수록 비싸지고🤔 자연스럽게 믿음과 신뢰의 안전빵을 선택하게 된다. 하와이 괌 몰디브 발리 등등에 한국인이 많은 것은 다 리-즈나블한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크루즈가 들어갈 수 있게 크루즈 여행에 대한 준비 썰을 더 풀어보자. 왜 크루즈를 타는지, 뭘 하고 놀 수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어떻게 예약하는지 속시원히 한방에 원샷으로 쫙 뚫어드립니다!
크루즈 여행 매뉴얼 가이드 정보 총정리 모음 꿀팁 대방출.. 까진 아니지만 당신도 크루즈를 탔으면 좋겠다💞 싶어서 쓰는 앞뒷광고 전혀 없는 본격 크루즈 홍보 포스팅 시작🥳
2. 크루즈는 뭐가 좋은거야?
크루즈 여행을 가기 전에 내가 갖고 있던 가장 큰 이미지는 '비쌈' 이었다. 워낙 크루즈 자체가 초호화, 럭셔리 같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다 보니 쳐다도 안 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니 우리가 크루즈 신행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위 신행 결정 테크트리 중 4번, 성향이었다.
나는 여행을 자주 못 가다보니 어떻게든 더 구경하고 싶어서 유럽같은 여행지를 던지고(
사실 배낭여행을 던짐 지금생각해보면 제정신아닌듯 식은땀나네;;;;), 마눌님은 휴양을 하고 싶어서 리조트나 휴양지를 이야기하며 서로 약간 평행선을 달리려는 찰나.. 다 만족하는 데 없나 검색하던 와중 크루즈가 눈에 띄었다. 제일 좋아 보이는 점은 바로..여행하고 와서 즐기고 쉬는 동안 다음 여행지로 편안히 이동!
이야 이런 개꿀여행이 있다니! 이거라면 낮에 열심히 놀고 싶은 나도, 휴양을 즐기고 싶은 마눌님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 자는동안 도시간 이동이 다 되고 밥도 다 주고 시설도 호텔급이고 심지어 배가 커서 멀미도 안 함! 게다가 가격도 그냥 유럽여행 가는거랑 차이가 없어! 멀미쟁이+저질체력인 우리에게 넘나딱인부분!
게다가 크루즈 상품도 되게 다양해서 짧게는 3일짜리 코스부터 5~8일, 길게는 15일이 넘어가는 코스도 굉장히 많았다. 여행 일정에 맞추어 적당한 상품을 선택하기만 하면,
- 유명한 관광지들을 구경하는데
- 이동에 신경 쓸 필요 없이
- 식사에 신경 쓸 필요 없이
- 숙박에 신경 쓸 필요 없이
- 체력 소모도 적게
- 관광이나 휴식, 크루즈 내부 놀거리들을 편한 대로 이용하며
- 적절한 가격에 여행할 수 있다는 것!
이 포인트에서 마눌님의 결재를 받고 본격적으로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3. 크루즈 여행에서는 뭘 하고 놀 수 있어?
위에도 적었다시피 크루즈의 장점은 이동/식사/숙박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고, 관광이나 휴식 또는 놀거리도 자유롭게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흔히 크루즈를 떠올리면 바다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고 궁금해 하는데 반은 맞고(맞다고?) 반은 틀리다. 크루즈선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크루즈 선내와 선외로 구분해 보자.
① 크루즈 선외 액티비티 - 기항지 투어
크루즈선이 운항 중 주요 관광지에 닻을 내리고 정박하게 되는데, 이것을 기항이라고 하며 기항하는 관광지를 기항지라고 한다. 크루즈선은 기본적으로 관광 유람선인 만큼 관광지에서 기항하여 승객이 관광지를 관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 때 관광지를 여행하는 방법은 천차 만별이다.
- 크루즈선에서 제공하는 기항지 투어 상품 이용하기
- 기항지 현지 업체가 제공하는 투어 상품 이용하기
- 크루즈선에서 제공하는 차편 상품만 이용하고 자유 여행하기
- 완전 자유 여행하기
- 배에서 편히 쉬기 ➡ ②크루즈 선내 생활로
사실 크루즈선 검색까지 하시는 분들이면 자유여행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혹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항지에 따라서 잘 고민해야 한다. 크루즈선이 입항한 항구와 관광지 도심부는 일반적으로 좀 거리가 있다. 물론 항구가 가까워 관광지까지 걷기 좋은 경우도 있지만 많지는 않다. 반대로 크루즈선이 아예 입항도 안 하고 계속 바다에 떠있고 터그보트로 옮겨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보트 이용료는 무료ㅋ
곁다리) 이렇게 이동 방법이 다양한 이유는 크루즈선 자체가 10만톤 전후로 무식하게 크므로 일반적인 항구에 배를 정박하려 한다면 배가 해저에 닿아 좌초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루즈선은 바닥을 깊이 파내서 준설해놓은 대형 선박 전용 항구에 접안하고는 한다.
내가 탔던 Costa Deliziosa호도 9만2천톤에 길이 294미터, 폭 30미터, 해수면 위에 보이는 갑판부터만 세도 13층의 높이를 자랑한다. 이게 300미터라고 하면 작아보이는데 63빌딩이 높이 260미터쯤이고 바닥 길이 가로폭이 30미터쯤 되므로 63빌딩보다 더 높은 빌딩을 세로로 눕혀서 타고다닌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찾아보니 20량짜리 KTX-Ⅰ 길이가 338미터, 높이가 2.9미터, 폭 4.1미터니까 KTX를 옆으로 7대쯤 붙이고 위로는 15대씩 쌓으면 그게 물 위에 보이는 크루즈선 크기인것!🛳
우리가 기항했던 곳 중 저 유명한 두브로브니크도 크루즈선이 접안하는 항구와 관광지로 유명한 구시가지는 2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려면 버스나 택시나 뭐든 타야 한다. 하이킹으로 걸어갔다 오는것도 좋겠지만 기항 시간은 보통 4~6 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관광 시간을 확보하려면 투어 상품과 연계된 차편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pali pali 움직이고픈 김치맨인 나에게는 현지 업체를 또 만나서 시간 죽이느니 크루즈 연계 상품을 쓰는게 속 편하기도 했다.🤣🤣🤣
보통 크루즈선을 탑승하게 되면 각종 팜플렛을 미리 나눠주는데, 거기에는 크루즈 선내 시설 안내는 물론 여정 중의 기항지 입/출항 시각과 연계 관광상품 목록까지 다 나와있다. 두브로브니크의 경우 위와 같은 상품들이 있었는데, 보면 역사관광 스노클링 성벽투어 케이블카 등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며, 나처럼 반골의 상을 가진 김치만이라면 버스표만 끊어서 자유여행을 할 수도 있다. 방에 있는 티비를 통해서 미리 예약도 편하게 할 수 있음!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상품이 맘에 안 들면 현지 업체와 직접 컨택해서 하는 방법도 있는데, 해외여행으로 현지 숙소 등에 이메일을 왔다갔다 해 본 사람(들 중 나처럼 영어 못 해서 척화비 세우고 싶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영어로 컨택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진빠지는 일이므로 일찌감치 포기했다.^^^^^ 아, 크루즈는 먼 바다에서 당연히 인터넷도 안 됩니다. 비싼 돈 내면 되긴 함 ㅎ
아니면 관광지가 맘에 안 들었을 경우는 그냥 크루즈에서 내려서 주변 산책만 해도 되고 선내에서 놀아도 된다. 그러면 선내에서 뭘 하고 놀 수 있을지 선내 액티비티에 대해 알아보자.
② 크루즈 선내 생활
크루즈선은 만실 기준으로 승객과 크루까지 2~3천명에 해당하는 엄청난 인원이 탑승하게 된다. 제주도 옆에 있는 땅콩 맛집(맛섬?) 우도의 인구가 2천명이 안 되니 그 인원이 먹고 마시는 양만 해도 장난 아닐 것이다. 따라서 크루즈선을 타고 먹고자는 1주일 내외의 기간 동안은 63빌딩보다 큰 별세계 안에서
감금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면 그 구조물 안에는 뭐가 있을까?위 그림은 내가 탑승했던 Costa Deliziosa호의 당시 Deck Plan이다. 갑판을 층별로 구성하여 몇 층에 선실이 있고 오락거리가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크루즈선 지도인 셈이다. 선사 홈페이지나 여정서, 여행사 홍보물 등에서 쉽게 구할수 있기 때문에 미리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살펴보면 배 전체에서 위쪽 절반 정도를 승객용 갑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2층과 3층에 위락시설이 밀집해 있고 1층과 4~8층을 선실로 쓰고 있으며 9층부터는 옥외 시설들이 존재하는데 그 면면들만 보아도 매우 다양하다.
- 공연장
- 영화관
- 무도회장 및 클럽들
- 카지노
- 오락실
- 전시장
- BAR 다수
- 레스토랑 다수
- 카페 다수
- 수영장 다수
- 마사지룸
- 스파 등 테라피센터
- 헬스장
- 실내골프장
- 어린이놀이방
- 농구코트
- 러닝트랙
- 사진관
- 면세점(놀랍게도 공해상이라 면세가 된다!)
- 기념품점
이렇게 많은 시설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항해 기간 중 꽉꽉 채워 운영하고 이벤트도 계속 하기 때문에 사실 배 안에서만 살아도 특별히 심심할 것은 없다. 수영장에서 놀다가 댄스도 배워보고 커피한잔 하다보니 이벤트 방송 나와서 참여도 해보고 일광욕도 하고 밥한끼 먹고 공연도 보고 기념사진도 한 방 찍으니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
실제로 크루즈 코스에 따라 공해상에서 보내는 날도 생기기 마련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버려서 아쉬웠다. 크루즈 선사도 승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아야 또 돈벌이를 하기 때문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있다. 기항지 투어는 물론 크루즈 선내에서도 이런저런 것들을 할 게 많다보니 일주일 내내 심심할 틈이 없었다. 이동이나 숙박, 식사에 대한 그날 그날의 고민 없이 돈내고 먹고 놀기만 하면 된다는게 너무나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더라.
3. 그래서... 얼마?
크루즈 여행의 장점과 즐길거리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와 보았다. 이제 돈 이야기를 하기 전에 크루즈 여행에 대한 기본 개념을 장착해보자. 즐길 거리가 생각보다 다양한데 잘 모르면 반도 못 즐기고 돈만 날릴 수 있기 때문에 크루즈가 뭔지는 조금 알고 찾아보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주력 여행상품이 아니므로 조금의 검색 신공이 필요한 것.
일단 크루즈는 Cruise Ship '순항' 여객선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물자를 싣고 길게는 먼 바다를 운항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 이러한 선박에 관광객들과 크루들이 잔뜩 탑승하여 여행을 즐기게 된다. 크루즈선이 운항하는 코스도 일정도 굉장히 다양한데, 뭘 고려해서 어떻게 선택해야 할 지 아라보자.
① 크루즈가 모에요?
크루즈선이라고 우리는 뭉뚱그려 말하고 있지만 사실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수많은 놀이기구와 휘황찬란한 조명, 럭셔리한 시설과 특급호텔급의 서비스를 보유하여 떠다니는 디즈니랜드의 느낌이 난다면 그것은 크루즈 중에서도 럭셔리급의 크루즈이다. 럭셔리급은 당연히 가격도 럭셔리하다.
하지만 크루즈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흔히 이야기하는 캐주얼 크루즈로 3~4성 호텔 수준의 숙박 시설을 갖추고 깔끔하고 괜찮은 수준의 시설을 준비하고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된다. 가격적으로는 유럽여행을 가는 수준과 비슷하게 나오게 되며 기항지가 많고 크루즈 시장이 활성화된 구미권의 사람들은 적절한 여행상품으로 인식한다고 카더라.
마치 중형차와 대형차 사이에 준대형급이 있는 것처럼 럭셔리급과 캐주얼급 사이에 프리미엄급도 있으니 선택의 폭은 정말로 넓다. 사실 선급 구분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고 주관적인 것이라 정확한 정의는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이는 초소형크루즈(?)가 있는데 흔히 OO리버크루즈, OO호수크루즈 등이 있으며 표기상으로는 크루즈가 맞긴 하나 우리 인식에 맞추어 보면 그냥 페리나 유람선이라고 하는 게 맞을 수 있다.🤣🤣
② 크루즈 상품 가격 비교하기
캐주얼 크루즈를 운영하는 선사로는 카니발 크루즈, 코스타 크루즈, MSC 크루즈,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등이 있다. 캐주얼 급 안에서는 운영상의 큰 차이는 없다. 그렇다면 뭘 따져봐야 할까? 일단은 내가 여행 가고자 하는 지역과 일정을 선택한 후 그 계획에 맞게 취항하는 배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구글에 curise company 내지는 cruise compare만 쳐도 일정과 지역을 입력하면 한번에 검색하는 비교사이트들을 주르륵 보여주니 한 번 검색해 보자.
위 사진에서 보면 동지중해와 2021년 8월 출항으로만 검색했는데, 7박8일 상품이 발코니 룸 가격으로 1인 기준 최저가 캐주얼급은 800~1000달러대, 프리미엄급은 1500~1800달러대에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갈 때는 저기 맨 위의 Costa Deliziosa 호의 가격이 1600달러대였는데 코로나가 반값으로 후려쳐놓았나보다. 와;;;;
내가 갔었던 1600달러 시절에도 7박 8일 평균내서 하루 200달러면 유럽 자유여행 가서 호텔 잡고 이동하고 밥 사먹는 거랑 비교해서 비슷한 정도였는데(16인실 도미토리룸 신혼여행으로 가면 더 싸질 수는 있다ㅋ) 지금은 완전히 킹이득인 부분이다 와우.. 가격적인 부분의 메리트를 한번 더 살펴보자.
구분 숙박 식사 이동 기타 유럽 자유
신혼여행
(배낭 아님)뷰 좋은 3성 이상 호텔 아침 호텔조식
점심 식당, 저녁 정찬도시간
기차나 버스 이용- 1인당 1박
50~150달러하루 끼니
1인당 50~150달러예) 로마-베니스
1인당 편도 60~90달러- 크루즈 지중해
신혼여행
(코로나 이전 기준)항상 오션뷰ㅋ 아침/점심 뷔페,
저녁 정찬항상 배 위ㅋ 기항지 교통비
항구세, 선상보험, 팁7박 8일 예약비 1600달러(발코니 룸) + 기항지당 버스비 : 1인 10달러 수준 +
항구세 및 선상보험료 1인 220달러 수준 + 팁 : 1인 12달러 수준/일
∴ 1인당 1일 단순계산 250달러 수준
물론 약간의 사치를 부린다던가 하는 잡비는 제외했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크루즈여행이 특별히 비싸지 않다. 자유여행에 비해 숙박이나 식사 선택의 자유도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그걸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 상쇄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막연하게 크루즈가 비싸다는 이야기는 유럽 배낭여행 내지는 아시아권 여행과 비교했을 때 맞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으나 일반적인 여행과 비교했을 때는 가격적으로 디메리트가 없다 볼 수 있다.아무튼 크루즈선은 승객과 크루가 모두 천 명 단위로 탑승하는데, 크루가 많고 승객의 비율이 낮을수록 당연히 승객 한 명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은 올라갈 것이다. 럭셔리 급은 승객 대 크루 비율이 1:1에 가깝다고 하고, 캐주얼 급은 3:1 정도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내가 탑승했던 Costa사의 Deliziosa 호도 캐주얼 크루즈로 탑승객 대 크루 비율이 3:1로 운영되는 배였다. 보통 캐주얼급 크루즈선이 승객 대 크루 비율이 3:1 전후에서 형성되고, Costa사의 경우 주력으로 광고하는 11척의 배 중 3:1 미만으로 운영되는 배가 3척 정도뿐이므로 Costa사 안에서도 남바완은 아니어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내 일정과 예산 안에서 적절한 크루즈 상품을 찾았다면 이제 뭘 준비해야 하지??
4. 그러면 이제 크루즈 준비는 어떻게 하면 될까?
일단 예약을 해야지! 언제 어디로 갈 지 정하고 크루즈 상품 검색까지 했으므로 마음 정리까지는 다 했고 이제 몸을 움직여서 예약만 하면 된다. 하지만 어떻게? 공포의 영어 이메일 핑퐁을 또 해야하나? 아까 보니 크루즈도 발코니? 오션뷰? 이렇게 있던데 뭐가 다르지?😵
① 예약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우리가 부모님을 모시고 가까운 일본으로
시간을 거슬러 방사능이 터지기 전에온천 효도여행을 간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내가 신경 안 써도 되는 효도패키지여행
- 에어텔로 항공권이랑 호텔 정도만 여행사 통해 구입
- 완전히 내가 다 계획해서 불꽃효도
여행사가 끼고 패키지가 될 수록 내 노력도 줄지만 수수료가 늘어나고 자유도는 줄어든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하지만 우리는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여행'을 간다는 컨셉이므로 다시 잘 생각해보자.
한창 자기주장 강하실 때인(?)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간다는 건 내가 여행 가이드가 된다는 것이다. 내가 즐기는 것보다 내가 데리고 가는 부모님의 즐거움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의 마음으로 부모님을 챙기는.. 이게 웬 재귀오류인지 생각해보면 "돈 더주고 편하고 말지"를 외치며 패키지가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것이다.
신혼여행도 똑같다. 대학생 때처럼 모든 것을 다 챙길 수 있지만 당신은 야근도 해야하고 퇴근하고 나서는 스드메도 준비해야하며 식장도 봐놓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해야하고 집도 봐야하고 결혼턱도 쏘고 청첩장도 줘야한다. 이 와중에 모든 것을 다 챙기며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을까?
아 물론 저는 자비로우신 마눌님덕에 해냈습니다 충성충성^^7크루즈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조금씩 대중화되고 있어 검색하면 정보나 후기들이 꽤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크루즈 여행 자체가 아직 주류가 아니므로 전문 여행사도 적고 정보도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크루즈 상품을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외국 여행 사이트 혹은 크루즈 선사 사이트 직접 예약
- 크루즈 선사의 국내 지점을 통한 예약
- 크루즈 전문 여행사를 통한 예약
- 국내 대형 여행사를 통한 예약
고기도 유통마진이 빠질수록 더 싸게 먹을 수 있는 것처럼 크루즈 선사와 가까워질수록 상품 가격은 싸지고
영어의 부담도 높아지고내가 부담해야 할 책임은 많아진다. 결론부터 말해서 크루즈 초보라면 3번 전문여행사를 추천한다.1번 직접예약의 경우 여행 관련하여 급히 변경할 내용이 생겼는데 영어와 시차를 극복해야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특히나 신혼여행으로는 조금 조심스럽다.
2번 크루즈 선사 국내지점의 경우 언어와 시차 장벽이 해소되었고 선사에서 직접 운영하므로 정보갱신도 빠르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크루즈에 대한 정보는 자세하지만 초보의 경우 크루즈 운항 외적인 부분, 연계 항공권이나 크루즈 전후 관광코스 등에 대해서는 미진할 수 있다. 선사마다 지점이 없을 수도 있고.
3번 크루즈 전문 여행사의 경우는 크루즈 전문이라 자세한 정보를 묻기도 좋고 태생이 여행사이기 때문에 크루즈 외적인 정보를 얻고 물어보기도 편하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이만큼 마음 편한 것이 없다.
4번 국내 대형 여행사의 경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직접 찾아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옵션이나 약관 내용을 내가 찾은 정보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대형여행사 = 눈탱이 공식이 거의 정설처럼 돌아다녔지만 요즘은 수수료를 고객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상품과 연계된 업체에서 커미션을 받는 방식이라 가격면에서 별 차이 없거나 나은 경우도 있어 내용만 잘 들어가 있는지 확인할 수만 있다면 수고도 덜 수 있고 좋은 선택이다.
사실 위 구분이 칼로 자른 듯 명확하지는 않다. 왜냐면 국내 대형 여행사가 자회사로 크루즈 전문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크루즈 선사가 국내지점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크루즈 전문 회사를 통해 위탁운영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금 검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3번으로 수렴할 수 있다.
내가 예약했던 업체 '크○즈 ○터○셔○'社의 경우에도 Costa사의 당시 국내운영 대행사여서 자연스레 예약을 했는데 알고보니 'M두투어'의 자회사였다. 이 바닥이 다 그런거지 모... 대한민국 유통판이 좁은건 허생이 이미 수백년 전에 증명한 바 있다.🤣🤣🤣 마음 가는대로 골라서 컨택을 해보자.
나의 경우는 크루즈 전문 여행사였는데 여기를 통해 문의하고 예약했더니 업체의 노하우가 담긴 안내 문서를 보내줬다. 내용이 정확하게 100% 맞지는 않았지만(...) 미리 확인하고 준비할 걸 챙겨 보기에는 아주 충분했다. 당장 항구/타는곳 안내, 시설 이용 안내, 기항지 투어 안내만 해도 중요한 것들은 다 해결되니깐!
② 예약할 때 확인해야 할 것
컨택할 시기쯤 잠들기 전에 머릿속으로 크루즈 상상탑승을 하다 보면 이제 궁금한 게 생길 것이다. 어떤 선실이 좋지? 배는 어디서 타지? 교통편 시간은 맞나? 영어는 잘해야하려나? 게다가 한번 컨택해서 안내 메일을 보면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것처럼 더 많은 궁금한 것이 생긴다. 밥은 어디서 어떻게 먹지? 선상 프로그램은 뭐지? 부대시설은 돈이 드나? 룸서비스는? 옷은 뭐입지? 세탁은? 멀미안해?
궁금한 사항들이 굉장히 많고 선사마다 규정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문의해서 답을 얻어야겠지만, 기본적인 것은 짚고 넘어가 보자.
크루즈선 항구까지 가는 길 : 일단 일정을 잡기 전에 중요한 것!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크루즈는 출항/입항하는 항구가 정해져 있다. 즉 유럽이나 카리브해의 풍광을 느끼는 크루즈는 일단 비행기를 타고 항구 근처 공항에 가서 다른 교통편으로 항구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국내 항공편이 있는 유명 관광지에서 출항하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반드시 공항부터 크루즈선 항구까지의 교통편을 확인해 두자. 여행사에서 관련자료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 구글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구글 광고에 크루즈 광고가 뜨게 되고..나는 그래서 이왕 베네치아로 가는 거 크루즈 7박 8일 + 베네치아 3박 4일 해서
아마 인생 마지막으로휴가를 풀로 땡겨서 즐기고 오긴 했다. 여행 구성은 여러분의 취향에 맞춰 구성하도록 하자.크루즈 객실 : 예약할 때 보았던 것처럼 크루즈 객실은 보통 4개 유형으로 나눈다. 위 그림 좌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Inside, Ocean View, Balcony, Suite 이며, 가격은 뒤로 갈수록 비싸진다. 객실은 보통 2인 1실 더블룸 기준으로 운영되며, 트윈룸이 있는 배도 있고 벽을 터서 다인실로 쓸 수 있는 방도 있고, 소파베드가 있거나 접이식 침대가 있는 방도 있다. 필요하다면 예약시 확인해 보자.
- Inside : 내측 선실. 배의 안쪽에 위치한 선실이므로 창문이 없다. 배를 타는 낭만은 없지만 선실에선 잠만 자고 계속 기항지나 선내를 돌아다니고 구경할건데 숙박비 아껴서 놀러만 다녀야지! 하면 괜찮을지도?
- Ocean View : 외측 선실인데 창문만 달려 있는 방. 창문은 배나 방에 따라서 열 수도 있고 못 열 수도 있다. 배를 타고 있는 느낌은 받을 수 있어 정신건강에 조금 도움이 되는 선실.
- Balcony : 외측 선실이고 창 밖에 말 그대로 작은 발코니가 달려 있어 발코니에 놓인 탁자와 의자를 이용해 휴양지 기분낼 수 있는 선실. 사실상 제일 인기좋은 선실이다.
- Suite : 스위트룸. 위의 3개 선실은 사실 크기가 굉장히 작다. 킹사이즈 침대가 있고 작은 탁자와 샤워부스, 화장대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아마 킹사이즈 침대 3개 넣으면 방 꽉 찰 것. 그러나 스위트룸은 사이즈만 해도 거의 일반 선실의 2배가 넘어가며 시설의 퀄리티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ㅎ
위에서 잠깐 언급하였듯 선실의 구조적인 측면을 4가지의 분류로 나누지만 각 분류 안에서도 세부 등급이 나뉘어 다양한 가격대와 혜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잘 선택해 보자. Costa Deliziosa의 경우 당시에는 Balcony 룸도 Classic과 Premium으로 나뉘어 다른 혜택을 운영하였고, Suite 룸도 일반 스위트와 Samsara Suite로 차등하여 운영하였다.
객실의 위치 선택 : 사실 선내/외 활동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객실에서 여유부릴 때는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객실에서 편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싶어질 때도 있기 마련이다. 이 때 창 밖으로 망망대해만 보이느냐 해안선이 조금 보이느냐도 약간의 기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가 다녀왔던 여정의 경우 보통 배의 우현에 육지가 있어서 우현 선실을 예약했다. 육지에 가까울 때를 빼면 특별한 차이는 없으니(비행기 활주로처럼 안녕안녕을 할 수 있다ㅋ) 한 번 고민만 해 보자.
객실 위치 선택은 정말 어렵고 정답이 없다. 배의 구조가 모두 달라서 어떤 방에서는 윗층의 발코니 때문에 위쪽 시야가 조금 가릴 수 있고, 어떤 위치에서는 격벽 때문에 좌우 시야가 약간 가릴 수도 있다. 이건 층별로도 다르고 같은 층에서 선실별로도 다르기 때문에 여행사의 정보와 덱 플랜, 외부 사진 등을 통해서 유추하는 방법밖에 없다.
덱 플랜을 봤을 때 조/중식 뷔페 식당이 가까운 층의 선실을 예약할 것인가, 저녁 정찬 식당이 가까운 층을 잡을 것인가, 수영장이 가까운 층을 잡을 것인가, 즐길거리가 가까운 층을 잡을 것인가, 골고루 가까운(먼) 층을 잡을 것인가, 엘리베이터가 가까운 방을 잡을까 계단이 가까운 방을 잡을까.. 고민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취향껏, 그리고 예약이 남아 있는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고민해 보자.
나의 경우 크루즈 우현 발코니룸을 요청하니 6층과 8층 중에 한 곳을 정해야 한다고 했는데 8층은 풀장과 뷔페식당이 있는 9층 바로 아래의 객실 최상층이긴 했지만 즐길거리와 석식 정찬식당이 있는 3층과 너무 멀어서 엘리베이터 줄이 길면 그냥 계단으로 올라올 수도 있는 6층으로 선택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터그보트를 탈 크루즈 외부 출구도 1, 2층이기도 했고.
크루즈선 요금 계산법 : 크루즈 비용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는데, 나중에 괜히 놀라지 않게 기타 부대비용을 살펴보자. Costa Cruise의 경우 승선시 Costa Card를 준다. 우리가 찜질방에서 열쇠키로 온갖 것을 다 구입해 놓고 찜질방 나갈 때
뒤통수 맞고일괄 계산하듯이 크루즈 생활 동안 카드를 이용해서 온갖 것을 다 구입하고 나중에 계산하면 된다. 돈 쓰기 편하게 선실 내의 TV랑 선내 이곳 저곳에 있는 키오스크 등을 통해서 식음료부터 기항지 투어까지 모두 구입할 수 있다.우리가 여행사를 통해서 지불하는 금액은 딱 사전 결제 가능한 고정비용 뿐이다. 기타 여비는 전부 추가비용. 사먹는 술값, 물/음료수/술값, 추가반찬ㅋ, 기념품, 사진촬영, 기항지 투어, 빨래, 미니바, 룸서비스 등등은 모두 추가결제! 유럽 호텔여행 간 거랑 똑같다. 물도 돈주고 사먹어야 하는 바로 그곳 구라파여..
- 사전 결제 포함 내역 : 객실료, 항구세, 선상보험, 선상식, 헬스장/풀장 등 무료 부대시설, 대부분의 선상 무료 프로그램 및 디너쇼
- 사전 불포함 내역 : 기항지 투어, 음료 및 주류, 선상 팁, 세탁비, 전화/인터넷, 룸서비스, 사진촬영, 별도의 유료 프로그램, 스파나 오락실 등 유료 부대시설 등
유럽의 경우 단위가 유로라서 하나 하나가 되게 비싸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간 거 너무 사치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즐기고 와 보자. 발코니에서 지중해를 배경으로 와인 한 잔 안 먹고 올 수는 없잖은가! 우리는 그냥 있는것만 즐기기도 바빠서 별로 안 쓰긴 했지만 제주도를 가도 밤에 한 잔 한다는 것을 떠올려 보자. 선상에서 추가요금을 얼마 썼는지는 👉크루즈 마지막날 포스트👈 참조
근데 지금 사진 올리다 알았는데 예약할 때 발코니 일반이랑 발코니 프리미엄이 있대서 프리미엄으로 예약을 했었다.(1인당 120달러쯤 더 들었음. 다만 허니문 할인 5% 받았으니 쌤쌤 각인 느낌!) 객실 좋은 방 배정해주고 저녁식사 seating time 선택권 주는 거로 혜택이 끝인 줄 알았는데 룸서비스 차지도 무료였네 더시켜먹을걸...ㅋ 알아야 안 아깝습니다 역시ㅜㅜㅋㅋ 궁금한 건 예약할 때 다 물어보자!
③ 준비물 챙기기
생각해 보면 다른 여행과 마찬가지로 짐 싸면 될 일인데, 괜히 길게 배 탄다니까 머리가 복잡해지게 된다. 1주일 동안의 물품을 다 챙겨놔야 하는 거 아냐?? 하지만 배 안에도
비싸지만작은 마트는 있고, 기항지에 내려서 필요한 걸 사도 된다. 우리도 그리스산 썬크림 사서 잘 썼음😎5. 기타 소소한 크루즈선 탑승 팁
여기까지 봤으면 이제 크루즈 여행에 대해 제대로 감이 잡혔을 것이다. 남은 것은 예약을 하느냐 마느냐 정도일 뿐! 이제
하산하시고자잘한 사항들에 대해 짚고 이 포스트를 마무리해 보자.① 배 타는건데 멀미는 안 나나요?
저는 놀이동산 가서 커피잔도 못 타는 멀미쟁이인데 멀미 1도 안 했습니다. 다만 파도가 Slightly Rough ~ Rough 수준으로 살짝 거친 수준에 그쳐서 그랬을 수도 있고.. 배가 워낙 크고 무거워서 창밖에 파도가 꽤 크게 치고 있어도 스멀~스멀 좌우로 기우뚱 기우뚱 하는 수준이었다. 처음엔 좀 무섭긴 했음ㅋ 예전에 꽤 큰 카페리를 타고 포항에서 울릉도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멀미 때문에 누워서 아무것도 못 했었던 기억에.. 물론 크루즈선에 비하면 장난감 크기의 배이긴 했지만.
다만 처음에 좀 적응은 필요하다. 배가 완전히 육지처럼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고 스르륵~스르륵 좌우로 기울어지며 움직이는 느낌은 나기 때문에 약간 멍하고 띵하긴 하다. 어디서 듣기로 배 안에서 높이가 높을수록, 선수보다 선미 쪽일수록 흔들림이 심해진다는데 (놀랍게도 버스 멀미 탈출 팁과 동일함) 진위여부는 모르겠다. 다만 실제로 정찬식당이 배 1, 2층 선미였는데 괜히 좀 더 흔들림이 큰가 싶기도 했다.
② 기항지로 가는 교통편은 어떻게 타나요?
전날 혹은 당일 공지해주는 각 층별 지정된 시각에 지정된 장소에 모여 우르르 움직이게 된다. 내려서 버스를 타기도 하고 그냥 걸어가기도 하고 터그보트를 타기도 하고 대세를 따라 눈치껏 움직여도 된다.
③ 공지사항은 어떻게 알고 움직이나요? (feat. 영어울렁증)
먼저 선내에서는 매일매일 항해일지 형태의 뉴스레터가 나온다. 뉴스레터를 보면 그날 그날 어떤 선내 프로그램이 몇시 어디서 운영되는지 알 수 있고, 기항지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기항지 투어 목록도 나와 있다.
심지어 식단은 무엇인지, 어디서 몇 시에 먹는지, 드레스 코드는 무엇인지도 다 나와 있기 때문에 시간 내서 꼭 읽어보자. 또한 뉴스레터뿐 아니라 선내 방송으로도 시도 때도 없이 안내가 나오며 TV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토익 RC뿐 아니라 LC점수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보자. 이탈리아말이 주로 나오는 건 함정ㅋ
처음 탈 때 나눠주는 브로셔도 유용한 내용이 많다. 낮엔 뭐 하고 밤엔 뭐 하고 내려서는 뭐 하고 어디에 무슨 시설이 있고 연락처는 어떻게 되고.. 문제는 노느라 읽을 틈이 없다는 것ㅋ
어떻게든 승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직간접적으로 한 푼이라도 더 뜯어내기 위해 재미난 행사도 많다. 어린이들 대상 행사도 있고 신혼부부 대상 행사도 있어서 초청받아서 건배 한 번 외치고 오기도 했다. 알면 알수록 즐길 게 많아지는 크루즈 여행이다.
④ 영어를 못하는 데 어떡하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는 아니고, 영어를 못한다고 한들 크루즈를 못 즐길 이유는 없다. 해외여행 갈 때 언어를 마스터해서 가지는 않으니. 게다가 기본적으로 우리는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니 어떻게든 우리한테 돈을 쓰게 만들 것이고 바디랭귀지도 있지 않은가. 다만 언어가 되면 될 수록 더 편할 것이다. 각종 공지사항 알아듣기도 편하고 pali pali 움직이기도 좋고.. 마음 급한 김치맨들이라면 토익공부한다 생각해보자.
심지어 식당에서 주문하거나 할 때도 영어를 알아야 조금 더 이야기가 편하다. 메뉴판 보고 선택은 할 수 있게 이거 주세요 정도는 익혀서 가자. 위 사진에서 붉은 옷을 입은 스태프 중 제일 앞에 있던 사람이 우리 구역 담당 서버인 이름까먹음씨 인데 발음은 우리랑 마찬가지로 아시안발음이라 구렸지만 접객 수준에서 소통하는 데는 매우 유창했다. 쿨시크한 매력 와중 한번씩 씩 웃는게 매력적이었던 그.. 마성의 남자..
⑤ 밥은 어디서 어떻게 먹죠?
저녁식사 하는 것도 처음 하면 그리 쉽지는 않다. 일단 수천명을 나눠 먹여야 하다 보니 정찬식당이 1/2층으로 나뉘어진 큰 식당이라 하더라도 한번에 소화를 못 하고 정찬식당 외 메인 레스토랑 외 다른 레스토랑에서 먹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정찬식당도 main time과 late time으로 2회에 나누어 저녁식사가 진행된다.
보통은 선택한 룸에 따라서 정찬식당의 시간이 정해지기 마련인데, 상황에 따라 선택권을 주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balcony premium 상품 예약자라 선택권을 준다고 했는데 맨날 main time에 먹다 보니 잘 모르겠다.. 식당에서는 테이블별로 지정석이 잡히게 되며 몇 개 테이블을 묶어 구역별로 전담 서버가 배정되니 잘 보여야 한다(?)
나의 경우 약간 패밀리 구역이었던 것 같다. 주변 테이블에 아이들 딸린 가족단위 테이블이 많았거든. 그리고 우리 테이블은 우리까지 한국인 두 팀, 일본인 한 팀으로 이루어진 아시아인 테이블이었다. 이거 지금 생각해보면 인종차별 아닌가? 에이 동향 출신끼리 편하게 있으라는 배려겠지? 진실은 저 너머에🤣🤣🤣
사족으로 크루즈는 다 실버세대 분들만 타는 것 아니냐는 선입견이 있는데 크루즈를 타 보니 승객 중 2/3쯤은 맞는 말이다ㅋ 동양에서 본 서구권 애들은 특히나 자기 몸만한 백팩 매고 오지탐험 하는 분들이라서 크루즈는 답답할 것도 같다. 어찌됐든 관광지로 넘치는 유럽을 떠나 지구 반바퀴 돌아 오는 사람들이 크루즈를 찾긴 하겠냐마는..
아무튼 의외로 젊은층도 많고 가족단위도 많고 허니무너들도 있어서 어린이나 허니문 대상 프로그램도 잘 돌아가고 식당에서 젊으니들 있는 것 보면 휴양 겸 해서 즐기기엔 괜찮은 걸로 그네들도 인식하고 있나보다.
식사는 코스요리로 제공되며 전채-메인-디저트의 기본적인 구성은 지키고 있다. 각 구성별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서 마눌님이랑 서로 다른 걸 선택해서 같이 먹곤 했다. 아, 밥은 그냥 그랬다.. 간이 왜 하나도 안맞어.. 서양놈들은 이런 걸 먹고 사는건가 싶었다. 김치맨 입맛이라 그런지 전채-메인-디저트 중 1개는 필승 1개는 필패 1개는 그날의 운에 달리곤 했다. 그래도 못 먹을 건 아니었어.. 비주얼도 다 이뻤구......
앞에서도 나왔듯 물 한잔조차 다 유료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젓갈냄새 푹푹 나는 김치맨이었던 나는 기항지에서 어차피 물 사먹으니까 마트에서 사와서 먹곤 했다. 마트에서 사는 물이랑 레스토랑에서 사는 물이랑 가격차이가 너무 나니까 김치근성이 발동하지모야..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돈 아껴서 술 더 먹었을걸 싶다.😆😆
⑥ 옷은 뭐 입지? 빨래는 되나요?
어차피 여행지다 보니 그냥 여행 옷을 입으면 되는데, 가끔 드레스 코드가 지정되니 포멀한 옷도 반드시 챙겨 가자. 파티에 초대받는다거나 저녁식사 때 행사가 있거나 하면 그 날 뉴스레터에 바로 Dress Code : FORMAL이라고 큼지막하게 박히니까 같이 즐겨보자. 인포멀하게 입었다고 쫓아내지야 않겠지마는 이왕이면👔👗
그리고 가끔 컬러를 지정하는 경우도 있다. Black and White 라던가 Red 라던가.. 이런 건 백퍼 이벤트용이므로 없어도 너무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가도 된다. 풀장이 있으니 수영복은 꼭 챙겨가야 하고. 기항지에 맞춘 분위기 있는 옷을 미리 챙겨보자.
빨래는 객실 담당 크루가 해 준다. 크루즈마다 시스템이 다르겠지만 크루가 매일 룸서비스 신청서랑 같이 주는 빨래 신청서에 종류와 개수를 적어서 론드리 백에 담아 내놓으면 기항지를 다녀온 뒤나 다음날 아침에 보송보송하게 배달된다. 선상 팁이 요금에 포함되므로 팁은 따로 줄 필요가 없다! 원한다면 줘서 나쁠 건 없지만.
6. 마무리하며..
포스팅을 하다 보니 크루즈에 대한 빠심이 발동하여 글이 매우 길어졌다. 글을 2부로 나눌까도 생각했는데 정보성이 커지다 보니 왔다갔다하지 않고 한번에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길게 길게 쓰게 되었다. 다음 편 부터는 크루즈 여행기를 짧게 짧게 올릴 예정이라(사진안찍고 놀기바빴음ㅋ 5년전이라 기억도 안남ㅋ) 크루즈 관련 포스트 중 이 포스트가 가장 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을 보고 한 명이라도 더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되면 더 기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크루즈 여행을 준비 할 때 큰 도움이 되었던 블로그 링크도 함께 남기고 이만 줄이도록 하자.
당신도크루즈를
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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