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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하루 꿈만 같은 유럽여행 48일: 2일차) 윈저성과 하이드 파크
    여행/130103 유럽 2013. 5. 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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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윈저 성 - 이튼 센트럴 - 하이드 파크 - 켄징턴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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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1/4 (金)

     

    여덟시가 조금 넘어 일어난 뒤 씻고 아침을 먹으러 지하로 향했다.

    지하에는 콘푸로스트와 식빵, 거대 토스터기랑 (사진을 안 찍은게 아쉽다! 이런거 처음봄) 우유, 케찹, 마요네즈가 무료제공된다.

    토스트랑 콘푸로스트를 말아서 식당에 갔는데 웬 한국인 단체가 있다. 8명쯤 되는 아이들이었는데 학교 지원받아서 방학동안 아일랜드로 4주 유학을 왔대. 우와 ㅋㅋ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길에 런던 관광을 하고 들어갈 거랜다. 올ㅋㅋ 좋겠다.

     

    숙소를 나서면 보이는 거리. 저- 앞에 길 끝에 보이는 건물 바로 옆에 지하철역 출입구가 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트래블카드 적용이 안 되니까 지하철을 탈 일이 없다.

     

    대신 내가 향하는 곳은 런던 패딩턴 역.

    패딩턴 역은 숙소에서 걸어서 십분여면 충분히 도착하는 가까운 기차역이다.

    오늘부턴 런던 교외를 구경할 거니까 기차타러 고고싱.

     

    가는 길에 발견한 긔욤긔욤한 런던 우체통.

    내가 지금 런던에 와서 런던을 안 보고 런던 교외만 보는 이유는 입사동기 두 명이 5일 후쯤 런던으로 입국하기 때문.

    그 날부터는 친구들과 함께 런던 시내를 구경하고 유럽 구경을 다닐 거라서 함께 런던을 보기 위해 나 혼자서는 교외 구경만 다니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교외 구경이 너무 좋았어서 매우아주짱굳킹좋은 선택이 되었다.

     

    런던 패딩턴 역 주변은 지금 공사중. 빨간 원에 파란 바가 있는 마크는 런던 지하철 마크, 화살표 두 개 겹친 건 내셔널 레일 (우리나라의 코레일) 마크다. 마크만 보고도 어떤 시설인지 알 수 있게 하는 브랜드 전략을 성공시킨 건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패딩턴 역 근처의 거리. 이층 버스는 볼 때마다 이쁘다.

    런던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는 실외에서 공무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저 야광조끼를 입고 다니신다. 뭔가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자. 아주 흔쾌히 대답해 주신다.

     

    저기가 런던 패딩턴 스테이션!

    안에 들어가서 윈저행 시간표를 찾으려 하는데 이국의 철도역은 처음이라 영 어리버리했다. 전광판에도 없는 것 같고.. 매표창구를 찾아가서 윈저행 오프피크 데이리턴 티켓 달라고 했당. 카드쓰기 싫어서 줄서야했음.

     

    윈저행 왕복표. 9,9파운드로 해결! 카드는 수수료받습니당.

    오프피크란 피크시간(출퇴근시간)을 제외한 시간대로 이 때는 표값이 다 싸진다. 시내 지하철, 버스 요금부터 기차요금까지. 그래서 교외를 댕길때는 꼬박꼬박 오프피크에 맞춰서 댕겼다 ㅋㅋ 데이리턴 티켓은 당일 왕복표로 요렇게 사면 편도표를 두 장 사는 것보다 더 싸다.

     

    런던 패딩턴 역의 전경. 유럽이 건조하기도 하니까 평소때 물 같은 거 안 사먹는 나도 매일 아침마다 물 사먹고 핸드크림 바르고 했다. 500미리짜리 하나 샀는데 1.35파운드나 해!

     

    목적지별 시간표. 역내를 돌아댕기다 보면 거대한 플라스틱 판이 펼쳐져 있다. 목적지가 알파벳별로 정렬되어 있고 시간도 다 써있음.

     

    슬라우Slough 역에서 내려서 윈저 앤 이튼 센트럴 행 열차로 갈아탄다. 역 구석에 조그마한 단선 선로가 있는데 그 쪽임. 10분이면 도착!

     

    ...인데 ㅋㅋ 슬라우에서 환승하는 걸 몰라서 리딩까지 갔다 ㅋㅋ 지도 가운데에 노란 음영 글시 있는데가 내가 출발한 패딩턴 역이고, 파란색 라인을 따라 왼쪽으로 가다 보면 제일 처음 갈라지는 곳이 슬라우, 거기서 갈아타서 한 역만 가면 보다시피 윈저&이튼이다. 슬라우에서 계속 직선으로 가면 사진 왼쪽에 빛이 비치는 곳 쯤에 리딩Reading이 있고, 계속 가면 종점인 옥스포드Oxford가 있다.

    처음에 역에서 제대로 이야기를 안 해줘서 - 또는 못 알아들어서 - 옥스포드행 열차도 겨우 탔는데 슬라우에서 환승한단 얘긴 못 들었어.. 가이드북에서는 금방 간다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리딩에 차가 멈췄을 때 우연히 노선도를 보고 허겁지겁 내려서 반대 방향 열차 타고 올라왔다 ㅋㅋ 길게 정차해서 다행이야.

     

    어찌어찌 슬라우에서 윈저로 가는 길. 잉글랜드엔 정말 구릉지가 많다. 평야도 아니고 산도 아닌 초원들이.

    우리나라는 겁나 산 산 파워산인데 잉글랜드는 확실히 평야다. 기차타고 가다 보면 생전 처음보는 지형들이 있지만 아 저게 구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산자락이라기엔 봉우리도 없고 둥글동글 널찍널찍. 소호나 늪지 같은 것도 많고.

    정말 유럽에 온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 잘 없는 이런 풍경을 보면.

     

    쨔쟌. 슬라우에서 10분여를 달려 도착한 윈저.

     

    역 안에는 증기기관차 모델도 있다.

     

    역내 쇼핑몰

     

    윈저역을 나가면 바로 앞에 성이 보인다. 매표소를 지나면 - 학생할인 만세! 표 끊을 때는 뭐 없어도 무조건 학생할인 되냐고 물어보자 ㅋㅋ - 오디오가이드도 공짜로 빌려주지만 영어다 ㅋㅋ 좀 듣다가 말게 됨 ㅠㅠ

     

    윈저 성으로 가는 길

     

    예전에 왕가 사람들이 왔던 곳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도! 저 내성 영역은 들어갈 수는 없고 멀리서 볼 수만 있다.

     

    평일 이 시간에 놀러오는 가족들도 많다. 선진국인가봐 확실히.

     

    해자 너머에 있는 내성

     

    역시나 들어갈 수 없는 곳. 창살 너머나마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성내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건물이 옛날 분위기가 팍 난다 ㅋㅋ 영화에서만 보던 중세의 느낌.

    내부 전시품도 볼 만한 것들이 많았는데 내부에서는 촬영 금지라 사진이 없다 ㅠㅠ

     

    성 한쪽에서는 이튼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어느 나라든지 군인은 피곤하다

     

    또 어딘가로 통하는 문.

     

    성을 나와서 이튼 쪽으로. 표지판이 왠지 고풍스럽다.

     

    윈저성 앞, 이튼 쪽으로 가는 길의 먹자골목

     

    이튼 시내로 넘어가는 다리. 이 강은 템즈 강이다! 런던까지 흘러감 ㅋㅋ

     

    분위기가 운치있다. 날시만 좋으면 정말 좋았을걸.

     

    이튼 시내 거리.

     

    가다가 본 교회.

     

    이튼 스쿨이 어딘지도 모르고 길만 따라 가다가 교차로에서 한 방.

     

    뒤를 돌아보면 요런 건물이다.

     

    계속 쭉쭉 가다가 호스야드같은 게 나오고 더 앞에는 뭐 시설이 없길래 여기까지만 찍고 돌아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까 교차로에서 꺾어서 갔으면 바로 이튼스쿨이더라 ㅋㅋㅋ

     

    다시 돌아온 템즈 강

     

    밥 뭐 먹을까 찾던 차에 주차장 너머 저쪽에 피쉬 앤 칩스 간판이 보인다.

     

    강에 가득한 고니들

     

    가까이 가도 아무 반응도 없다. 사람들이 하도 과자를 많이 줘서 ㅋㅋ

     

    쨔쟌 ㅋㅋ 이게 바로 영국 요리의 수문장 피쉬 앤 칩스다! 4.95파운드.

     

    반대 의미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영국 요리의 포스에 카메라 렌즈도 지려버렸다.

     

    다시다시 ㅋㅋ 감튀는 맛없으면 이상한거고 생선튀김은 무난했다. 터키사람이 하는 가게여서 그런가?

     

    다시 윈저 역으로 가는 길. 요 쇼핑가를 지나면 역이다

     

    윈저 앤 이튼 센트럴. 다른 데 갈라면 슬라우에서 갈아타라고 써 있넹.

     

    역에서 다시 윈저성을 바라보고.

     

    슬라우행 열차가 들어온다

     

    Great Western 사의 노선망. 맨 오른쪽 굵은 표시된 역이 패딩턴이다.

    슬라우에서 열차를 타는데 패딩턴행 급행이랑 일반이 있다는 거다. 순간적으로 급행은 지정좌석제인가? 하는 착각에 보내고 일반을 탔는데 생각해보니 나 올 때도 급행 타고 왔잖아.. 6인 테이블석을 잘도 지정석 잡겠다! ㅋㅋㅋ 

     

    역에 있는 프리 와이파이 광고.. 인데 나는 안 되더라. 통신사 가입자만 되나?

     

    영국의 흔한 풍경. 이런 초지가 굉장히 많다.

     

    패딩턴 역에 도착해서 하이드 파크를 구경하러 가는데 있던 교회. 무슨 문화재인가보다.

     

    런던 시내의 보행자 안내기.

     

    길을 건너면 하이드 파크! 런던 시내 최대의 공원이다.

     

    들어가니 뭐 묘실같은 것도 있네.

     

    하이드 파크의 전경. 진짜 넓다. 좌측의 켄징턴 가든이랑 합치면 뻥 안치고 여의도랑 넓이가 비슷함. 주변 지하철역 갯수를 보라 ㅋㅋ 역간 거리가 짧긴 하지만

     

    이제 구경 시작!

     

    청설모도 서양놈답게 우락부락하다 ㅋㅋㅋ

     

    기마 순찰대도 곳곳을 지나가고 공용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가족들도 연인들도 죠거들도 굉장히 많이 보인다.

     

    청설모들은 사람한테 굉장히 가까이 온다 먹이줄까봐서 ㅋㅋ

     

    바닥 곳곳에는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추모하는 산책로 표지가 있다.

     

    각도만 잘 잡으면 을씨년스러운 서양숲 모습이 잘 나온다.

     

    어라?? 저쪽에 뭐 놀이동산같은 게 보인다

     

    하이드 파크 안에는 커다란 연못도 있어서 새들이 사람이랑 함께 산다.

     

    갈매기가 내륙에도 있다는 걸 난 유럽와서 처음 알았다. 바닷가에서만 사는 줄 알았는데.

     

    버글버글버글

     

    놀이동산은 성업중.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 중심의 생활을 보장하는 그곳은 유럽

     

    연못 건너에서 찍은 놀이동산

     

    공원을 돌다 보니 다이애나 왕세자빈 기념분수가 있다.

     

    뭔가 사진을 안 이쁘게 찍었는데 여기 겁나 이쁘다 물도 이쁘게 흐르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영어 명칭은 Princess of Wales. 왕세자가 전통적으로 웨일스 대공이라고 불려진 데서 나온 명칭이다.

     

    켄징턴 가든의 이름모를 건물

     

    저쪽엔 또 이름모를 조형물이

     

    이건 알버트 대공을 기념하는 기념탑이랜다.

     

     위 사진에서 뒤쪽에 보이던 원형건물은 알버트 홀.

     

    요렇게 생기셨다.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이셨다.

     

    다시 길을 걷다 보면 원형연못 뒤로 켄징턴 궁이 보인다.

     

    시간이 늦어 관람을 못 한 건 아쉬운 부분 ㅠㅠ

     

    베이스워터 쪽으로 나가는 길엔 아직도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다. 24시간 언제나 산책하는 시민들이 있음.

    일은 안 하세요? 휴가를 쓰신건가 부럽다 진짜 ㅠㅠ

     

    가로등도 점점이 들어온다

     

    공용 자전거는 빈 자전거가 없을 정도로 성황리 이용중. 우리도 카드긁으면 쓸 수 있댄다.

     

    동네로 가는 길에 본 영국식 Full Breakfast를 파는 집. 이걸 보자마자 든 생각은 "대륙식.. Continental Breakfast를 밀어내고 유럽의 아침을 바꾼, 영국 음식에서 몇 안되는 먹을만한 음식이 이거란 말이지? 좋아 당분간 계속 교외로 갈 거니까 기차역 근처에 파는 데 있음 먹어봐야겠다." 였지만, 미리 말하자면 인생은 역시 실전이었다. 으아아아..

     

    하이드 파크 인에 머물면서 애용한 오리엔탈 슈퍼마켙

     

    익숙한 식품들이 가득하다 ㅋㅋㅋ

     

    신라면은 특히나 외국에서도 유명한듯 ㅋㅋㅋ

     

    다양한 수출판 과자들도 가득

     

    햇반도 있다! ㅋㅋㅋ 뭘 먹을지 고민이다 ㅋㅋ

     

    만두까지.. 한중일 3개국 음식을 영국 와서도 보다니 ㅋㅋ 신기해라

     

    김치까지 있다. 영국의 지옥같은 음식 걱정할 일은 생각보다는 없었다 결국 ㅋㅋ

     

    방에 돌아와서 내 콘센트를 보니까 같은 방 사람들이 오아시스에 몰린 개미떼처럼 함께 쓰고 있었다 ㅋㅋㅋ

     

    오늘의 저녁은 김치참치덮밥! 한국에서도 안 먹어본걸 외국와서 먹는다 ㅋㅋㅋ 물이랑 합쳐서 3.14파운드.

    잠옷 대용의 츄리닝 입고 지하에 털레털레 내려가서 이거 먹고 있는데 한국녀 두명이 와서 컵라면 먹더라. 한국말이 그리웠지만 내 꼴이 그지꼴이라 말을 걸지는 못했다 ㅋㅋ

     

    저녁도 먹고 식당에서 와이파이도 좀 하면서 생존신고하고 다음날 여행도 준비하고 샤워도 하고 나니 시간은 잘 간다. 내일은 어디 안 가고 시내에서 본토 축구보는 날! 벌써부터 기대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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