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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고가는 오사카 간사이] 6. 그래 교토에 가자
    여행/170301 오사카 2023. 7. 2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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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아침밥

    오늘 아침은 어제 고베에서 빵털해온것들로 해결! 일본빵 먹다보면 새삼 우리나라빵 물림.. 하다못해 편의점빵이 더 싸고 더 맛있음!! 맛이야 그렇다치는데 가격은 진짜 우리나라 생활물가는 너무 비싸다😭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타고오

    오늘은 일본의 정신적 수도 교토 방문! 역사적 맥락은 다르지만 천년동안 수도였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경주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랑 비슷하다.

     

    준급 열차가 들어온다

    우리 숙소 앞 역에서 교토까지는 단일 노선이라 한 방에 갈 수 있다. 다른 사람들 우르르 내릴 때(일본어로 환승하면 어느역까지 빠르다고 방송 나오지만 내가어케알음ㅋ) 중간에 내려서 급행으로 갈아타도 되고 제자리환승이지만 내렸다 타는게 귀찮으면 편하게 쭉 앉아가도 되고 취향껏 선택 가능!

     

    수도권 1, 9호선처럼 완행열차에서 내려 급행열차를 기다린다.

    하지만 나는 김치맨 1분이라도 빨리 가야 속이 시원하지~ 그리고 덕후라 이런 환승같은 이벤트 못참지~ 마눌님은 따라다니느라 고생이지만 열차를 기다리며 다시 실전 일본어 공부를 해 본다. 왼쪽 전광판 내용은 아래와 같고,

    • 1번홈 교토(카와라마치) 방면 
    • 다음 순서 출발(次発) 9:32, 준급(열차등급), 카와라마치(행선지)
    • 정차역 : 카와라마치 까지 각역(전역정차)

    오른쪽 전광판 내용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자문화권이다 보니 관광지에서 자주 보는 한자 모양만 익혀둬도 굉장히 그날 하루가 편해진다. 우리나라 음독으로라도 읽을 수 있으면 뜻을 유추할 수 있으니 훨씬 더 편하고, 일본어 훈독이나 음독이라도 할 수 있으면 뭐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학창시절에 한자가 제일 싫었는데 이렇게 도움 될 줄은.. 의무교육 감사합니다😂

    • 2번홈 교토(카와라마치) 방면
    • 먼저 순서 출발(先発) 9:31, 특급(열차등급), 카와라마치(행선지)
    • 정차역 : 모르겠고 일단 3군데만 정차
    • 뭐시기역 ▷ 뭐시기역 ▶ 당역 (화살표로 열차위치 깜빡깜빡 하는중)

     

    교토 시내의 플랩식 버스 행선판 기여엉

    그렇게 20분인가를 더 달려 교토에 도착! 교토는 경주랑 느낌이 비슷해서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오기 때문에 철도는 크게 묶어 시영 지하철 2개노선 사철 3개노선 정도로(많은데?) 별로 없고 사방에 흩어진 문화재들 구경 다니기에는 버스가 더 다니기 편하다. 게다가 교토 시영 지하철, 버스의 1일권을 파는데 버스 1일권은 현재 기준 700엔, 버스+지하철 1일권은 1,100엔이다. 

     

    일본 제일의 관광도시답게 안내도 철저

    따라서 코스에 따라 교통비만 보면 굳이 간사이 스룻토 패스 필요 없이 1일권과 오사카 주유패스 등등을 조합하면 더 싸게 다닐 수 있으나 우리처럼 아무생각 없이 이곳 저곳 다니며 흥청망청 탈거면 간사이 스룻토 패스도 나쁘지 않다. 교토 버스 빼면 머리 굴리며 다닐 필요가 없이 보이는 지하철 아무거나 집어타면 되거든😁

     

    오늘의 목적지 금각사! 간판에도 한글이 있당

    오늘의 목적지는 교토 서쪽에 있는 절 금각사金閣寺! 서쪽에는 금각사가 있고 서쪽에는 은각사銀閣寺가 있다. 일본 발음으로 금각사는 킨きん카쿠지かくじ, 은각사는 긴ぎん카쿠지かくじ에 가까워 구분이 쉽지 않지만 한자를 보면 금각사는 쇠 금 자로 시작하니 은 은자도 쇠금변이 있긴 하지만 글씨보고 헷갈릴 일은 없을지도?

    사진의 왼쪽에 묘하게 생긴 사람얼굴은 요지야よーじや 카페의 심볼로, 교토에서 유명한 말차 카페 체인이다. 녹차덕후인 마눌을 위해 오늘 꼭 방문하기로함ㅋ

     

    와.............

    금각사는 절 건물에 정말로 금칠을 해 놨는데, 맑고 고요한 날씨에 이 모습을 보니 정말 지폐에 나오는 그림같다! 분명 화려한 건물인데 어쩜 이렇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지?

     

    가까이에서 본 모습

    가까이에서 보면 너무 금색이라 오히려 좀 싼티(...)가 나는 것 같기도 한다. 근데 진짜 금이래 한번 불났었다가 새로발랐는데 엄청난 양을 썼다나.. 

     

    금각사를 낀 연못을 한바퀴 천천히 돈다

    경내가 은근히 커서 산책하기 좋다. 호젓하게 한바퀴 돌고 밖으로 나왔다.

     

    금각사 입구 골목에서 보이는 불대문자(...)

    금각사 뒷산(?) 에는 히다리 다이몬지左大文字라는 산에 글씨써놓은 명소(?)가 있다. 해석해보면 왼편 큰글자... 구글에 쳐보니 글자 모양대로 불도 질러서 말 그대로 포켓몬스터 기술과 같이 불대문자를 만드나본데... 아니 진짜로 포켓몬 기술이 여기서 따온 거였어?? 왼편 큰글자면 오른편 큰글자도 있나...? 잘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있는 모양😮😮

     

    고된 일정에 기절한 마눌님 ㅜㅜ

    덕후 남편을 둔 죄로 버스에서 기절한 마눌님... 맛있는걸 먹여야겠다. 

     

    점심 먹으러 오멘~

    점심은 교토의 우동 맛집인 오멘에서 해결! 재방문 드립니다🙏

     

    01
    오멘의 우동

    오멘에서 나오는 우동은 국물에 말아서 나오는 게 아니라 면을 같이 주는 소스? 국물?에 찍거나 말아서 같이 준 야채고명이랑 같이 먹는 스타일이라 신기! 덴뿌라세트로 시켰다. 와 깔끔하고 짭쪼름하니 맛있음 자극적이지 않고!

     

    01
    야채도 신선하고 예쁨

    일식 아니랄까봐 눈으로 먹어도 맛있게 플레이팅 해준다. 깔끔하니 기분좋게 잘먹었습니다 재재방문 의사 있어요🙏🙏

     

    와 이 분위기 무엇

    오멘은 은각사 근처에 있다. 즉 다음 목적지는 은각사!

     

    모래 정원에 모래산이 있어!

    일본식 정원 양식 중 가레산스이라는 양식이 있다고 하는데 모래랑 이끼랑 돌멩이로만 자연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교토의 은각사와 료안지에 잘 나타나 있다고 함. 게다가 모래다보니 잘 흐트러져서 매일 다시 그려줘야 한다고 ㄷㄷ

     

    다 모래 자갈로 꾸며놓은것 ㄷㄷ

    회색빛 모래정원이 있어서 그런가 금칠이 없어서 그런가 금각사에 비해 더 분위기가 차분한 느낌이 있고, 진짜 일본식 사찰이라는 느낌이 문외한에게도 강하게 다가온다.

     

    이 고즈넉한 분위기

    은각사만의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금각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것이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

    금각사에서 화려함에 놀랐다면 은각사에서는 일본 스타일의 세밀함을 느낄 수 있다. 오밀조밀...

     

    01
    교토 시내가 보인다

    뭐가 있어서 검색해보니 이 사진 오른편에 조그맣게 나무가 색이 없어 뵈는데가 있는데 히로시마 원폭을 맞고 방사선에 노출된 나무의 후손이라고 한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있겠지만 핵 두번 맞을 짓은 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출입구 느낌도 좋다

    정갈하게 가지를 치고 모래를 깔아놓은 길을 다시 걸어 나가며 다음 목적지로 출발!

     

    곰돌이 앙영?

    은각사를 나오면 앞에 철학의 길哲学の道이 있다. 유명 철학자가 사색을 하던 길에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실제로 마음 편히 가라앉히고 명상하며 호젓하게 걷기 좋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는 철학자의 길이 있는데 무슨 관계가 있으려나🤔

     

    호젓하니 걷기 좋은 길이다

    벚꽃철에 오면 더 이쁘다고 하지만 삭막한 겨울 풍경도 나름 운치있고 사색에 잠기게 했다.

     

    마눌님도 김치

    천천히 손잡고 걸으며 데이트를 즐겨본다

     

    마침내 오다

    휴식 겸 힐링 겸 요지야 카페에 도착

     

    0123
    힐링타임

    아주 진하고 꾸덕한 말차와 과일음료를 먹으면서 힐링해본다.. 사진처럼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꾸며져 있는데 창 밖으로 또 공들인 정원이 보여 한 잔 하면서 일본을 느끼기 좋았다.

     

    힐링중인 우리🥰

    좌식이라서 신발도 벗고 편하게 지친 몸을 회복해 봅니당

     

    도시샤 대학

    다음 목적지는 윤동주 시비가 있는 도시샤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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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를 기리는 추모객들의 헌화가 놓여 있다

    격동의 시대에 태어나 먼 땅에서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조국을 잊지 않고 본인의 능력 안에서 자유 독립에 대한 의지를 결코 꺾지 않은 그의 뚝심은 높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도 방명록을 남기고 이동해 본다.

     

    이층 기차다!

    이동하는 데 이층 기차여서 넘모 신기했다. 확실히 일본이야 틀 안에서 다양성은 엄청나구나.

     

    교토의 거리

    버스에 지하철에 지나가며 이동한 곳은..

     

    귀무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시는 도요쿠니 신사 맞은편에, 정유재란 시기 도요토미가 일본군에게 명하여 부피가 큰 머리 대신 코를 잘라 오게 하여 그 코를 모아 묻은 곳이라고 한다. 이 와중 코무덤은 잔인하다고 귀무덤으로 바꾸어 불렀다는데  살인마들의 생각은 가끔 알 수가 없다. 히틀러도 동물권 향상에 큰 관심이 있던 것처럼 말이다.

    일본여행이라는 어쩌면 한국인 입장에서 제일 편하고 제일 불편한 여행을 하면서 이 양면적인 기분을 가장 크게 느꼈던 곳이 바로 교토 같다. 천년 고도이기 때문에 구경할 수 있는 일본 색채 그 자체를 드러내는 수많은 관광지 한켠에는 야만의 시기를 지나온 그들의 모습 또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으로서 흔히 말하듯 배울 것은 배우고, 분노할 것에는 분노하는 어쩌면 조금 이중적일 수 있고 어쩌면 합리적일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까..? 한일관계란 어렵다.

     

    키요미즈데라의 입구

    마지막 목적지는 키요미즈데라清水寺. 은각사, 금각사와 더불어 교토 내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며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01
    본당은 보수공사중

    근데 하필 보수공사중ㅋ 그래도 사진에서 잘 보면 격자형으로 밝은 색 나무가 쓰인 비계 말고 살짝 안쪽에 어둡고 굵은 나무가 보일 것이다. 산중턱에 저렇게 기초를 세우고 절을 지은 것

     

    청수사라는 이름답게 약수가 나온다.

    산 위의 폭포에서 청수가 나오는데, 각각 건강/사랑/학문을 뜻하며 2개까지만 먹어야 길하고 3개는 과욕이라 흉하다고 한다. 사랑을 먹자 냠냠

     

    케이한 전철 기온시죠역

    저녁을 먹으러 교토의 번화가인 기온祇園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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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저녁밥

    원래는 장어덮밥 맛집이라는 카네요かねよ에 가려고 했는데 이날은 전세대여가 있다고 써있어서 못갔다ㅜㅜ 대신 주변에서 적당히 먹을데 없나 찾다가 오카루おかる라는 집에 가서 오야꼬동과 카레우동을 별 기대 없이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근데 여기도 나름대로 맛집인가봐 지금 검색해보니 두 집 별점이 비슷함🤣🤣

     

    기온의 밤거리

    화려한 기온의 밤거리를 뒤로 귀가를 준비한다

     

    분위기 좋구연

    오늘이 제대로 된 여행 마지막 날이라 못먹은 장어덮밥도 괜히 아쉽네

     

    한큐 카와라마치역 사거리

    교토의 밤거리도 휘황찬란하다 사람도 차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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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분위기 쇼핑몰

    제과제빵러인 마눌님을 위해 근처 쇼핑몰에 들렀음. 이온 몰AEON MALL은 일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형 쇼핑몰 체인이다. 제과제빵 전문 가게인 CUOCA가 당시 이온 몰 교토 카츠라가와점에 있었어서 잠시 들림ㅋ

     

    012
    한큐 라쿠사이구치역

    이번에도 보통열차를 타고 가도 중간에서 특급으로 갈아탄다. 이거 재미짐ㅋ 그렇게 다시 숙소가 있는 오사카 우메다로 이동~!

     

    근데 웨 안 잠?

    이동했는데 왜인지 모르게 시간도 아직 안 늦고 그냥 자기가 아쉬워서 일본 생맥주 한번 먹으러 길을 나섰다!

     

    012
    교자랑 맥주 한잔!

    가볍게 맥주 한 잔이나 밥 한 끼 먹기 좋다는 교자노오쇼餃子の王将에서 맥주 한입 호로록🍺 당시 가격으로 교자 1접시 250엔, 생맥주 보통 500엔 정도였으니 진짜 싸긴 싸다 ㅋㅋ 지금도 큰 변화는 없는 모양 가격에!

    생맥주까지 한 잔 하고 나니 정말 할 거 다 한 느낌... 아주 충실한 여행이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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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D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