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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애 첫 해외여행 - 도쿄 1주일 : 여섯째날) 도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여행/070107 도쿄 2012. 2. 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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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CAUTION.
    이 이야기. 도쿄 여행 포스트들은 5년 전(2007년)의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여섯째날
    우에노 아사쿠사 아키하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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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번째 날. 2007/01/12 (金)


    오늘은 마지막으로 도쿄를 여행하는 날이다.
    다음날 점심때 비행기니까 딱히 구경하기도 어렵고.
    일정 짠 거에 비해 기간이 매우 길어서
    갈 만한 데는 다 간 거 같아 마음 편히 있기로 한 날.

    거듭거듭 강조하지만 이래서 계획은 확실히 짜야한다! ㅋㅋ 
    첫 여행인만큼 나중에 보니 여러모로 반면교사가 되는 여행.
    하지만 첫 여행을 마음 편하고 즐겁게, 여유있게 다녀온 것은 확실하여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후회되지 않는다. 정말 즐거웠다. 
    그러면 6일째의 별거없는 여정을 살펴보자.

    여느 날처럼 공식 밥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하루 일정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다들 긴장이 풀려서인지 얼마나 늦잠을 잤으면
    밥집의 아침 할인을 먹지도 못하는 시간에 도착해버렸다 ㅋㅋㅋ 
    아침 서비스가 아마 10시까지였던 것 같은데.. 대단하다 정말ㅋㅋㅋ

    숙소가 우에노 바로 앞이니까 우에노까지는 금방금방 갔다. 
    이제는 익숙해진 우에노역에서의 모닝똥타임과 슈크림.
    우에노공원으로 향하는데 보이는 음식점들은 벌써 런치메뉴를 준비하고 있고.. 

    애써 무시하며 우에노공원으로 도착.
    키요미즈 관음당이라는 작은 절을 슬쩍 구경하고 왕인 박사 비를 찾았다.
     

     

     

    일본에 한자와 천자문을 전해 주었다는 왕인 박사를 기리는 비.
    우에노 공원 한구석에 있었다. 

    왕인 박사는 벡제 사람으로 당시 일본 덴노가 백제에 학식이 높은 사람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해 뽑혔다 한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덴노의 스승이 되었다는 분. 
    여러 모로 대단한 분이지만 그 분의 공을 기리는 비는 한구석에 놓여 있는게 좀 맘이 아팠다. 

    이윽고 공원 안에서 박물관 쪽으로 올라가는데
    우에노 공원은 노숙자의 천국이라는 말 답게  노숙자가 굉장히 많았다.
    근데 분위기는 터줏대감 수준으로 우에노 공원을 자기 집처럼 여기더라.
     

     

     

     

    노숙자 한 명이 기르는 고양이.
    사람이 익숙한지 가까이 가도 신경도 안쓰고 저대로 잔다. 

    노숙자들은 짬도 제법 되는지 공원에 오는 외국인하고도 잘 떠들고 놀더라.
    넉살도 좋다 ㅋㅋ 

    공원 끄트까지 올라가니 박물관이 있었지만 박물관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사진만.

     

     

    상득이랑 준이.

     

     

    상득이랑 나. 정전기가 오르자..

     

     

    Fight!

     

     

    도쿄 박물관 앞 정원. 겨울이라 황량하다.

     

     

     공원에 있던 이름모를 기마상.

    공원에는 또 이것저것 공연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다들 도쿄도 마크가 박혀있는 걸 보니 허가를 받고 하는 듯.

     

     

    처음 본 원맨 밴드. 공연을 하며 음반을 팔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살짝 웃어도 주고 목소리도 좋았다.

    드럼하고 기타, 하모니카를 다 다루면서 노래까지 하는게 신기했다 ㅋㅋ 
    너무 신기해서 음반도 하나 사 줬다.
    이름은 다니엘 클레이라는데 음반을 나중에 들어보니 유명 곡을 커버하는건 좋았는데 자작곡은 그냥 그랬다.

     

     

    또 있던 예술가라고 해야되나..이상한 사람.
    앞에 있는 인형을 움직이면 똑같이 자세를 취한다!

    동전을 다 처리할 겸 싹 집어넣고 이것저것 시켜 보았다.

     

     

    어떻게 보이는지 잘도 한다. 무한도전! 포즈를 시키려고 했다가 실패했다고 한다.
    힘든 자세로 오래동안 냅두면 빨리 바꿔달라고 '빨리~' 팻말을 꺼낸다ㅋㅋㅋㅋㅋ

     

     

    계속 가악가악 소리만 들리던 까마귀를 드디어 발견. 
    까마귀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노숙자가 먹이를 주니까 사람을 따르던 놈이었는데 엄청 크다! 비둘기 두배는 넘는 듯.
    이런 놈이 걸어댕기는 것만 봐도 무서웠다.
     
    이제는 아메요코 시장과 김치요코쵸를 갈 일정이었는데
    어째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다들 늘어져서 귀찮귀찮아 한다.
    결국 바로 기념품의 천국 아사쿠사로 돌입했다.

    뭐야이겈ㅋㅋㅋㅋㅋㅋ 이랬었어?
    진짜 돈이 아깝다 돈이 아까워 ㅋㅋㅋㅋ 여행을 갔는데 얼마나 대충 갔으면 이렇게 퍼질러져있나.
    이 이후로도 여행을 종종 댕겼지만 이렇게 대충 다닌 여행은 없다 ㅋㅋ 대박이네 ㅋㅋ
    포스팅을 다시 하면서 너무 어이가 없다 계속 ㅋㅋ

     

     

     아사쿠사에 가려고 아사쿠사역에 내렸는데..

    역 구조가 괴이하다. 상/하행선 플랫폼이 연결이 안돼있엌ㅋㅋㅋ
    우리나라같으면 꼭 연결을 해 놓는데.. 이러면 하행선으로 갈라면 무조건 하행선 출입구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의외로 이런 구조의 역이 생각보다 많더라. 

    아사쿠사역에서 기념품 거리인 나카미세로 이동.
    서민가라는 이름답게 사람 냄새나는 거리를 걸었다.
    처음 도쿄에 왔을 때 느꼈던 정적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정도로. 

     

     

     도쿄 여행 오면 누구나 꼭 사진찍는다는 나카미세의 입구.

    여기를 지나가서 상점가를 따라 쭉 가면 절이 나온다는데
    여기는 그 절의 입구인 셈이다. 천왕문쯤 되는 듯. 

     

     

     거리를 따라 쭉 펼쳐진 수많은 상가들.
    이 거리 뿐만 아니라 안쪽 거리까지 해서 엄청난 수의 상가들이 있다!

    여기서 1시간 정도를 돌아다닌 끝에 이런저런 기념품들을 구입했다.
    알바하는 데 갖고갈 간단한 먹거리와 (알고보니 아사쿠사의 명물이랜다)
    동생 가져다 줄 돈을 불러온다는 고양이 야마키네코
    그리고 나한테 줄 장식용 풍경과 엄마 줄 장신구 하나. 

    준이는 어머니 드릴 20cm쯤 되는 기모노 입은 인형.
    여기서 샀는데 나중에 공항인가 어딘가에서 더 이쁘고 싼 걸 본건 안자랑. 

    더 돌아댕겨야 되는데 짐이 많아져버려서 짐을 놓고 오러 다시 숙소로 향했다.
    뭐? 역마다 넘치는게 코인라컨데 거기 넣어버리면 되잖아? 으아 또 열불이 난닼ㅋㅋㅋ
    어찌됐든 다시 숙소로 이동.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정우성느님이 광고하시는 불조심 포스터를 발견.
    우와 대단하다 한류 진짜 ㅋㅋㅋ 

     

     

     이런것도 발견. 이것도 한류의 영향인가..

    자판기를 털어가는 사람들이 있는건갘ㅋㅋㅋ
    여담으로 저 경찰 캐릭터는 손가락이 6개. 

     

     

     칼피스 칼피스 참 궁금해서 사먹어봄.

    맛은 그냥 탄산 덜한 밀키스 느낌.
    아 라무네를 먹어봤어야 하는데.. 나중엔 한국에 들어와서 먹어봤지만.

    그리고 짐을 가져다놓고 또 공식 밥집에서 밥을 해결했닼ㅋㅋㅋ
    아 진짜 대충대충 산다.

     

     

     가게 최고가였던 장어덮밥 세트.

    장어 겁나 맛있었다 그래도 ㅋㅋ 돈값을 하는듯. 
    이렇게라도 위안을 삼아야지.

    오덕놈들이 모여서 할일이 없으니
    향하게 된 곳은 밤에 잠깐 들렀던 아키하바라.
    상점가니까 구경하기 바빠서 사진이 없다.
     

     

     

     

    이 나라는 중고시장이 얼마나 발달했으면 중고 서적 전문 샵이 아예 빌딩을 차려 장사를 한다! ㅎㄷㄷ.
    들어가보니 정말 책이 많았다. 다 깨끗해 보이는데 설마 다 중고는 아니겠지?

     

     

    요렇게 한류 코너도 있고.
    구석에 조그맣게 있는게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단한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게임샵도 가고 서점도 가고 오락실도 가고 이곳저곳 잘 구경하고 온 듯.

    그러다 배가 고파서 어디 갈까 했는데
    맥도날드 광고에서 메가 맥이란 걸 판댄다. 흐미? 메가 맥?
    오늘 (1월 12일)부터 기간 한정으로! 
    당시 우리나라에선 찾을 수도 없는 메뉴여서 바로 도전했다.

     

     

    이거이 메가 맥.

     

     

    일반 치킨버거와의 비교. 얼핏 봐도 두배를 넘는 두께.

     

     

    클로즈업. 오오 위엄 보소...

    메가맥은 나~중에 한국에서도 기간 한정으로 팔긴 했지만 그건 수 년 뒤의 이야기.
    지난달인가 메가 맥 먹었는데 그 때 먹은 메가맥보다 이게 더 커 보인다? 잘 쌓아놔서 그런가.
    아 이태원점에서는 메가맥이 상설 메뉴다. 서양 사람 양에는 우리나라 버거가 너무 작다나?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이 당시만 해도 없었던 맥모닝이나 24시간 영업 패스트푸드도 일본엔 많았다.
    2008년 이후로 해서 하나둘씩 생겼으니까. 아무래도 아시아 시장 최초는 항상 일본이 먹는 것 같다.

    저녁먹고 나서 맥도날드를 나서는데
    맥도날드에 들어오는 한 무리의 서양인.. 다들 펑크 룩으로 한껏 차려입고 있다.
    이야 신기하다 ㅋㅋㅋ 이런 사람들도 보네.


    한창 이승엽이 일본에서 주가를 올릴 때라
    도쿄돔 및 도쿄 돔 시티 어트랙션즈를 구경하러 갔다.
    도쿄돔 주변에 조그많게 꾸며놓은 놀이동산인데 가이드북엔 10시까지라니까 안심하고 갔는데..
    이제부터 일찍 닫는댄다! 아나 진짴ㅋㅋㅋㅋㅋ

     

     

    요기가 도쿄 돔 시티 어트랙션. 들어가지는 못했다.

     

     

    야경은 진짜 엄청 이쁘다.

     

     

    도쿄 돔도 조명을 이쁘게 달아놓아서 정말 이쁘다. 잠실구장도 이정도만 해주지..

     

     

    다시 한번. 와 정말 이쁘다.. 넋을 잃을 정도.

    결국 야경만 또 신나게 구경하고 숙소로 향했다.

     

     

    상득이 지하철에서 한 컷. 언제 찍어도 그림이 되는 친구다.

     

     

    여행이 다 끝나자 그제서야 가이드북을 챙겨보는 상득이.

    그렇게 숙소를 도착했는데 그냥 들어가 자기는 아깝고
    간식거리나 사서 호스텔 쉼터에서 먹으며 밤공기나 쐬기로 했다.

     

     

    슈퍼에 갔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제품들이 있다.
    크런키도 찰떡아이스도 둘 다 롯데꺼인걸 보면 양국 롯데에 다 런칭한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맞겠지?

    하지만 빼빼로 새우깡부터 시작해서 베낀 티 나는 제품들이 너무 많아서 쇼크만 겁나 먹었다.
    맛있게 먹던 과자가 사실은 일본걸 베낀 거였다니..

     

     

    재미있게 생긴 오렌지쥬스. 이름도 맘에든다. SUCK!


    별을 보면서 간식을 먹고 잡담도 하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간다는 게 믿어지지 않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즐거웠던 여행을 서로 추억해 본다.

    들어와서 짐도 미리 싸놓고 여권도 챙겨보고. 괜히 센티해지는 밤이다.
    끝내 미묘한 마음으로 밤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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