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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꿈만 같은 유럽여행 48일: 37일차) 안네의 일기여행/130103 유럽 2013. 7. 7. 13:52반응형
37일차
암스테르담 - 쾰른 - 베를린으로 이동
더보기37일차. 2/8 (金)
오늘은 일정이 꼬인 관계로 엄청난 이동을 하는 날. 오전에는 어제 못 본 안네 프랑크 하우스를 들렀다가 기차를 타고 하아안참 가서 쾰른 찍고 잠시 쉬며 대성당을 보고, 또 하아안참 기차타고 베를린으로 이동해 체크인할 예정이다. 즉 오늘 구경할 곳은 두 군데밖에 없어 사진도 없다 ㅋㅋㅋ
아침에 인나서 안네 프랑크 하우스로 가는데 김정일 버블헤드도 있다 ㅋㅋㅋ
안네의 집으로 가는 길.
오오 현대차다 ㅋㅋㅋ 아침이라 그런지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가는 길에 있는 이름 모를 교회
그 옆에는 이런 최신식 건물이 있는데 여기가 안네 프랑크 하우스다. 학생 9유로.
안네의 사진. 안네 엄청 이쁜이었네.
안네 프랑크 하우스에는 당시 숨어 살던 비밀가옥을 재현해 놓고, 자료들과 인터뷰 영상 등등이 가득했다.
비밀가옥의 모식도
이 조그마한 책장을 열고 들어가면 비밀가옥이다
나에게 가장 충격이었던 건 이거였다. 안네가 2년간 이 곳에서 지내며 하루하루 성장한 것을 벽지에 표시해 놓은 것. 이것을 보고 나서야 안네가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닌,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같은 보통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도 하루하루를 보내며 성장하는 평범한 청소년이었을 뿐인데, 전쟁은 성장하는 기쁨조차 누릴 수 있게 용납하지 않았다.
다락방의 저 작은 창문으로, 커텐 사이로 몰래 몰래 거리를 바라보며 안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하나 안네의 성장이 기록된 벽지만큼 충격적이었던 것은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의 인터뷰 영상이었다.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그가 응한 인터뷰였는데, 가족을 모두 잃은 아픔을 간직한 채, 눈에 슬픔을 담은 채로 그저 담담히 인터뷰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가슴을 찌르듯이 아팠다. 계속 보다간 너무 슬퍼서, 정말로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차마 더 볼 수가 없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문자 이상의 슬픔이다.
당연히 안네의 일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암스테르담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될 곳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에는 세계 각국 언어로 출판된 안네의 일기가 있다.
암스테르담 관광을 끝내고, 이제 쾰른행 기차를 타러 가자
여기는 아침으로 빵이랑 삶은계란, 초코시럽과 누가시럽을 준다. 체크아웃을 한참 하는데 마침 밥 차리고 있길래 이거 먹고 가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노프라블럼이래. 어제는 걍 먹었는데 오늘은 차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빵에 누가쨈을 펴바른 다음 삶은계란 반 먹고 남은 걸 부숴서 빵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고 길을 나섰다 ㅋㅋㅋ 굳굳. 하지만 목이 막혀서 편의점인 역내 키오스크에서 물을 사먹었는데 33cl에 1.7유로 허미 ㅋㅋㅋ 릴레이라도 없나 하필 키오스크라니
허겁지겁 역으로 뛰어가는 중이다 이거 ㅋㅋ
내가 탈 열차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행 이체에다. 보면 쾰른도 간다고 써있음
열차가 들어온다. 암스테르담도 안녕!
중간에는 종합경기장 같은 곳도 지나간다
ICE 123은 암스테르담과 프랑크푸르트를 잇는 노선명입니다.
각 역 시간표도 다 나와있음. 이때쯤 되면 이제 슬슬 역방향 열차에도 적응해간다 ㅋㅋ 6인실 바로 뒤에 1인석이 있길래 앉았는데 3시간짜리 역방향 ㅋㅋㅋ 그나저나 유럽은 정말 대륙이구나. 땅도 널찍널찍 건물들도 낮고 넓고. 미국은 도대체 어떨까 ㅋㅋㅋ 차가 없으면 살 수가 없을 정도라니.
쾰른에 도착했다! 여기 온 이유는 중간에 바람도 쐴 겸 저 유명한 쾰른 대성당을 볼 겸 온거당
쾰른 중앙역 바로 앞에 있는 쾰른 대성당
우와 크기는 엄청 크다 진짜
성당 앞에서 돌아본 쾰른 홉트반홉
내부는 고딕 양식 그 자체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소망을 모아 불을 붙이고 있다.
오르간이 조촐하네
어쩜 이렇게 거대할까 ㅋㅋ
진짜 들어가 보면 그 웅장함에 압도된다
스테인드 글라스도 느낌있다
아 성당 내에서는 모자를 쓰면 안 됩니다. 캐리어가 소리날까 조심조심 몰고댕겼음
성당 앞에서. 와 뷰파인더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진짜 어떻게 지었을까 ㅋㅋㅋ 여러 번 쓰지만 신앙의 힘은 대단하다
성당 구경을 하고 배고파서 뭐 먹으러 지하상가로 향했다
근데 오늘 무슨 날인지 재미난 옷 입은 사람들도 진짜 많았고 ㅋㅋ 이 분들은 함께 합창을 하셨다 ㅋㅋㅋㅋ
오잉? 요기는 어딜까?
커리부어스트 익스프레스!! 요즘 독일에서 대세인 카레가루 뿌린 쏘세지 전문 체인점이다.
콜라랑 감튀랑 해서 4.99유로! 역시 쏘세지는 독일쏘세지! 역시 감튀에는 메이요네즈!!! 아 이거 진짜 맛있네 ㅋㅋ 일단 쏘세지 자체가 질이 다르도 카레+케찹이 잘어울린다 ㅋㅋ 감튀는 뭐 여러번 말 했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쾰른 홉트반호프.
베를린 동역행 열차를 기다린다. 스위스에서 배운 단어 오스트.
이체에가 들어온다. 그래 이걸 타고 네시간반을 가야 한단 말이지 ㅋㅋ
뿅 짐을 올려놨음.
쾰른-베를린은 4시간반이나 걸리는 초장거리 노선인데 사람 진짜 많았다. 입석도 바글바글 ㅋㅋ
신기한 예약시스템. 해당 자리에 예약자가 있으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예약했는지 이렇게 띄워준다. 난 일단 열차가 들어올 때 출입문 위치를 잘 잡은 게 신의 한수였고, 들어가서 쭈욱 보니 한 반수 이상이 예약석이라 창가석에 여자분 있는데만 예약석 떠 있는걸 보고 옆에 앉아도 되냐 물어본 뒤 잽싸게 앉았다 ㅋㅋ 앉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입석으로 몰리는 걸 보려니 다행이다 싶었다 ㅋㅋ 한 한국인 커플은 지나가며 "아 입석 헬인데..." 랜다. 힘내세요 ㅋㅋ
다와간다! 250km도 막 찍어줌. 쾰른 중앙역 - 베를린 중앙역이 내 이번 유럽여행에서 단일 경로로 최장거리의 노선이었다. (단일경로 최장시간 노선은 나중에 따로 나온다 ㅋㅋㅋ) 552km를 4시간 22분동안 주파한다 ㅋㅋ 유럽 진짜 짱크네 ㅋㅋㅋㅋㅋ
우와! 드디어 도착했다! 밤이다 밤 ㅠㅠㅠ 근데 프랑크푸르트 호스텔 배불뚝이 아저씨에게서, 프랑크푸르트 역 지하에서 나던 그 시큼털털한 냄새가 내 옆자리 언니가 떠난 빈자리에서도, 베를린 S반에서도 난다.. ㅋㅋㅋㅋㅋㅋ 뭘까 대체
갤러리 민박으로 가는 길. 갤러리민박에 왔는데 사장님 대박이시다 ㅋㅋㅋㅋ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재원 하시다가 여기 정착하셨다는 분인데, 민박 하신 지 한 일년 일년반 되셨대. 근데 포스 엄청 쩜 교수님같음. 베를린 정보가 별로 없던데.. 했다가 혼났다 ㅋㅋ 뭐 얼마나 찾아봤어요? 부터 시작해서 블로그만 봐도 엄청 나온다고 사장님도 모르시는데 블로그가 더 잘안다고 막 하시고 베를린 다들 뭐 볼 거 없다 하는데 유럽에서 근현대사가 가장 잘 남아있는 도시이고, 그에 따라서 어떻게 컨셉을 잡느냐에 따라 1주일도 모자른 곳인데 다들 공부 안하고 소문만 듣고 볼 거 없어여~ 하면서 징징댄다고 ㅋㅋㅋ 으앙 뎨동합니다 ㅠㅠ
근데 결론만 말하면 사장님 말씀이 백번천번 맞았다 ㅋㅋㅋ 베를린 생각보다 볼 것 많고 커다란 도시였다. 사장님이랑 나랑 내 가이드북 같이 욕했음 이거 짱 별로라고 ㅋㅋㅋㅋ 어찌됐든 그러고 있으려니 사장님이 비슷한 또래 남자애들 각각 여행하는 애들이 두 명 있으니까 같이 여행하면 좋을거라고 말해주셨당.
쨘! 룸메로 만난 호랑 같이 저녁 겸 맥주 쐈다. 12.07유로. 나보다 한 살 어린 우리학교 화공과 4학년이래! 올ㅋㅋㅋㅋ 방가어! 먹고 나니까 택이도 왔는데 얘도 호랑 동갑이고 세브란스 본4래 올ㅋㅋㅋ 울 사촌형도 세브란슨데 이거 뭔가 진짜 신기하다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인사하고 나서 보니 대충 일정이 비슷하길래 베를린을 내일부터 같이 돌아댕기기로 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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