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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들어와서 살풋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1학년때는 여자친구에, 2학년때는 동아리에, 3,4학년때는 성적에 올인하면 성공한 대학생활이다."
이 말을 듣기도 했거니와
긴긴 재수생활도 끝났고 자유를 만끽하며
정말 열심히 놀았었다.
동아리도 정말 미친듯이 해서 시험보는 날 이름만 쓰고 나올 정도로 놀고 그랬다.
그냥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그런 것도 있었고.
그런데 3학년이 되어서 생각해 보니까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1,2학년때 너무 놀아가지고
학점이.. 말도 안됐다. 학사경고도 두 번이나 받고
강아지나 송아지나 쓸 수 있는 삼성 학점기준 3.0도 한참 멀었다.
3학년이 되어 이렇게 마음으로 와닿고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어
마음에 절박함이 느껴져 대학와서 처음으로 공부를 했다.
복학은 2학년 1학기 마치고 했지만
2학기때는 맘먹었다가 또 여자친구에 올인하느라..
오히려 3학년 1학기가 나에겐 복학 첫학기같은 느낌이었다.
열람실에 자리를 잡고 책을 쌓아놓고
별일 없으면 월~토 밤 9시까지는 무조건 열람실에 있었다.더보기이렇게 되었다
과기문같은경우는 재수강이라 학점제한 있어서 B+까지밖에 못받는거고
성의심리학은 기말고사때 너무 공부하기 싫어서 보고싶은 슬라이드만 봤더니 폭망..
무엇보다 놀라운건, 전공이 모두 A 이상이라는 거다.
이런 점수는 정말 내 인생 처음 받아봐서 너무너무 기뻤다!
비록 16학점밖에 신청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점수를 받았다는게 너무 자랑스러웠다.
위 그래프에서 1,2학년 때의 성적에 비하면 진짜 (...)
그나마 저 1,2학년 성적들은 계절학기를 통해 높아진 성적이다.
아무리 공대라지만 이건 진짜 너무한 성적.
아 그리고 그래프는 언론사들이 매일 하는것처럼 흔한 조작..은 아니고 부풀리기가 들어가있다.
y축의 시작점이 0이 아닌것. 느낌이 확 다르다 ㅋㅋ
그래서 난 지난 학기 결과를 보고
나같은 놈도 하면 되는구나 하고 조그마한 자신감을 얻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좋은 건
무언가를 목표로 잡고 열심히 스스로의 힘으로 노력해서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
내 인생에서 거의 처음으로 느껴보지 않았나 싶다.
문제는 2학기 오니까 절박함이 사라져서
중간고사를 그저 그렇게 봤다는 거지만.. 오늘 이 포스트를 쓰면서 다시 다잡아야겠다.
충분히 놀았으니까, 나도 할 때 한다는 걸
말보다 행동으로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
나녀석 화이팅!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