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날. 8/25 (水)
아침에 일어나서 대구행 열차를 타러 가기 전에
맛있다는 미성당 납작만두를 먹으러 갔다.
이거시 납작만두
만두가 납작해서 속이 적고 만두피가 남아돌아가지고
상당히 배가 부르다. 맛은 군만두맛인데 만두피가 많은지 기름이 많은지 좀 느끼했다.
이제 경주로 출발!

부전행 새마을 1053호 11:10~12:25
가면서 어제 연락처를 교환한 애님과 연락을 취했다.
경주 오신다고 했으니 저녁 같이 먹자고.
쌈밥집에 갈 예정이었는데 1인분은 안준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_=
그랬더니 좋긴한데 안동찜닭을 생각보다 늦게 먹고 올 거 같다 하셔서
있다 다시 연락을 주신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이 날 저녁에...
어찌됐든 저찌됐든 경주역에 내리자마자 스탬프 찍고
역 앞 자전거 보관소로 향했다.
거기에 짐을 맡기고 자전거를 겟!
스탬프투어를 시작!
스탬프투어란, 경주시에서 만든 것으로
경주 시 경계 내에 있는 문화유산 중 15곳에는 문화유산해설사의 집을 설치하고
그 곳에 그 관광지를 나타내는 스탬프를 비치해 놓은 것
경주 시내의 해설사의 집이나 관광안내소에는 스탬프 전용 지도도 준다.
지도를 보니 15곳 중 1곳은 중심 시내를 벗어나 북쪽으로 꽤 가야 나오는 마을이고
5곳은 불국사쪽 단지라 매우 멀어서 (이쪽은 원래 기차나 버스, 아님 자가용 타고 가는 동네다)
나머지 9곳을 정복하기 위해 길을 떠났따.
나는 서울에서도 자전거 꿈나무였다고
동으로는 강변, 서로는 여의도, 남으로는 과천을 정복하고 남산도 올라가본 사람이라 이거야!
하지만 경주는 달랐다...
관광지가 먼 곳은 4~5km 정도 떨어져 있고, 가까운 곳은 시내에 서너곳이 뭉쳐 있어서
충분히 갈 만하다 생각을 했는데
출발하고 보니 자전거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기어는 제대로 변환되지 않고, 브레이크는 헛돌았으며, 바퀴는 바람이 빠진 줄 알았더니 마개가 아예 날아가있다 -_-
아무리 대여용이라도 그렇지...
자전거 좀 타신 분들은 절대 자기 자전거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정말 지옥이고
힘든 건 둘째치고 사고 우려도 있다! 헬멧 따위 빌려주지도 않는다!
중심가에 관광지가 천마총을 비롯해 서너곳이 있고
그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꽤 나가면 무열왕릉, 남쪽으로 꽤 나가면 포석정인데
자전거 많이 안 타시는 분들이나 여자분들은 가급적 중심가에 있는 관광지만 돌고
좀 타신 분들도 무열왕릉 쪽을 갔으면 포석정은 안 가는 식으로, 먼 두곳도 한 곳만 가시라.
이건 정말... 경험에서 나온 경험입니다.
결론부터 나오면 다음날까지도 다리가 아팠어요.
km수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자전거 상태가 메롱이라...
하여 다음 지도에서 거리를 재 보았다!
근데 생각보다 많이 뛰었네? -_-;;
그냥 내 자전거로 뛰었으면 드라이브로 딱 좋았을 거리인데
그 진짜 욕이 절로 나오는 자전거로...

이 순서대로 돌았는데,
양식 있는 여행자라면 1~6 내에서 끝냅시다. 아님 자기 자전거 가져가든가 차를 타던가.. ㅜㅜ
아 포석정은 저기 사거리에서 1.5km정도 내려가야함.
관광지가 다 직선으로 연결된게 아니라 돌아가야하는 경우도 많고 표지판이 애매한경우도 많음.
힘들어서 사진도 몇 장 없습니다.
안압지 쪽에서 찍은 꽃밭. 이때까진 이쁘고 좋았다.
대릉원에서 찍은 천마도. 플래시는 쓰지 않았읍니다.
천마총 내에서.
포석정.
마침 해설사분이 해설하고 계셨는데 최근 학설에 의하면 궁극의 사치 술잔띄우기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더라.
아 맞다, 오릉, 포석정, 무열왕릉, 대릉원은 스탬프를 찍으려면 들어가야 하는데, 입장료를 받습니다.
대릉원은 1500원 나머지는 500원.

스탬프를 모아놓고 보니 혼자 뿌듯하긴 하네...
그리고 한참 돌 때쯤 애씨한테 연락이 왔는데
안동찜닭을 승부역에서 같이 있게 된 길동무 분이랑 먹었는데
늦게 먹었고 양이 너무 많아서 저녁은 못 먹을거 같다고 해서
오면 셋이서 야경이나 같이 사진찍기로 했다.
같이 있는 분이 마침 부산 가신다니 같이 가시는게 어떠냐면서
나는 찍어놓은 쌈밥집으로 갔으나...
2인이 기본이래.. 멀리서 혼자 왔는데 어떻게 반만 안되냐고 하니까 안된대..
어흐흐흐흐흐흐 아 정말 서러웠다 이때도 ㅠㅠ 제천만큼 서러웠어...
결국 또 다른 찍어놓은 밀면집으로 갔다.
두군데 보고왔기에 다행이었다.
경주역에서 첨성대 쪽으로 가면 있는 밀면집.
밀면은 처음 먹어본다. 경남쪽 물냉면을 밀면이라 하는듯.
학생들이 와서 물 하나 비빔 하나요 이러더라.
메뉴도 밀면, 비빔면, 사리 3개로 간소.
으어 지금봐도 군침이 도는구나 ㅋㅋㅋ
밀면을 먹고 나서 온 황남빵.
황남빵이 원조고 경주빵은 짭입니다. 여행자분들 주의하세요.
경주 가면 경주빵, 찰보리빵 집이 최소 100개는 보이는데 다 짝퉁입니다.
황남빵이 진퉁인데 이건 상표등록이 되어있어 그 이름을 함부로 못 쓰거든요.
이 건물의 왼쪽편에서는 직원분들이 수작업으로 빵을 만들고 계십니다.
가득 쌓여있는 황남빵 하악하악ㅋㅋㅋ
집에 20개짜리를 택배로 보내고 나는 두개 사먹었다.
박스라고 에누리 없는 개당 600원의 가격. 하지만 난 택배 하나 보냈다고
2개 1000원에 주셨다 히히힠
이것이 바로 황남빵!
우왕 이 꽉 찬 팥 하악
이 글을 올리는 지금 집에 5개밖에 안남았다..
맛있는 것들을 연속으로 먹고 나니
스탬프투어로 지친 몸이 좀 나아진다 ㅋㅋ
이제 역으로 가서 잠시 쉬기로 했다.
7시차를타고 은님이 와서 같이 여행하게 되신 분이랑 셋이서 사진찍기로 했으니 ㅋㅋ
근데 연락이 없다?
그냥 둘이 놀러갔나보지 싶어서 나도 첨성대와 안압지 야경이나 찍고
해운대로 향해야지 하고 출발했다.
첨성대까지 차타긴 가까운 거리라 걸어갔는데
가다보니 해운대가는 부전행 8시반차는 타기 힘들 것 같고..
안되면 10시반차타지 뭐 하고 편하게 갔따 ㅋㅋ
첨성대. 관측용 건축물인가 다른 목적이 있는 건축물인가
근데 주변은 정말 휑뎅그렁 ㅋㅋ 볼게없다.
첨성대 야경엔 좀 실망을 해서
경주에서 야경 톱을 달린다는 안압지로 향하는데
가는 길에 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거기서 웬 닌자 두명이 나의 목숨을 노리는 듯 보였다 ㅋㅋㅋ
경주시 마스코트같았는데 밤에 보니 엄청 무섭다 ㅎㄷㄷ
그리고 도착한 안압지!
와 정말 야경이 멋있다!
한장한장 넘기며 클릭해서 보시면 잘보입니다
01234567891011121314
시시각각 변하는 광안대교의 야경. 이쁘다
여기 보이는건 광안대교의 4할쯤밖에 안됨 ㅎㄷㄷ
이젠 다리를 배경으로 두고 우리끼리 또 단체사진! ㅋㅋ
셋이 찍고~
바다에 처음 온 바보삼남매 컨셉으로 ㅋㅋ
도레미 삼남매 ㅋㅋ
남해바다다! 이로써 난 세개의 바다를 모두 정복했다!
다같이 정ㅋ벅ㅋ
와~ 바다당 데헷
세 명의 신발을 모아서.
해변에서 노는 게 지칠 때쯤
다들 왠지 잠도 깨고 들어가긴 아깝고 목도 마르고 해서
맥주판을 벌였다 ㅋㅋㅋㅋ
아 시원하다 여행다니면서 누가 캔맥주 푸쉭 따는게 얼마나 부럽던지 ㅠㅠ
술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 슬슬 잠이 와 들어가려는데 어느덧 세시반.
아까 짐 안 맡아준 아쿠아팰리스는 꺼져! 하고 옆에 있는 호메로스로 가려고 했는데
네시부터는 주간요금을 받는대서 해변에서 좀 더 남아있기로 했다.
결국 네시에 맞춰 들어가고
내일 9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들어갔다.
일어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운 야경투어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