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신적 수도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느낌으로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인 수준이다.
큰 것만 읊어도 동쪽의 긴카쿠지와 키요미즈데라, 산쥬산겐도. 서쪽의 킨카쿠지와 료안지, 닌나지.
남쪽의 토지와 히가시혼간지, 니시혼간지. 중심부의 교토교엔과 교토고쇼 등 끝없는 문화유산이 있는 곳이다
셋째날. 2/29 (水)
멘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서 긴카쿠지-은각사와 철학의 길, 호넨인과 에이칸도와 난젠지를 구경했고 이번에는 헤이안 신궁을 향하는 길이어따.
저쪽에 보이는게 헤이안 신궁의 입구인 커다란 도리이.
하지만 일단 내 목표는 저기가 아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오른쪽 길로 빠졌다.
가는 길에는 동물원도 있다. 그러고 보니 동물원 참 많네 오사카 텐노지에도 있었고 교토에도 있고. 일본은 동물원을 좋아하나보아.
동물원도 지나서 쭉 가고 있는데 엄청 줄서서 먹는 집이 있다. 뭐지..
가는 길에 기모노를 입은 언니들도 발견. 교토에는 기모노 입고 돌아댕기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내가 오늘 먹기로 한 그릴 코다카라.
경양식집이지만 내가 시킨 건 하이시라이스. 하이라이스..따위하고는 한참 다르다 ㅋㅋ 소스도 더 진하고 향도 좋았다! 재료도 아낌없고 근데 소스를 며칠동안 푹 고아내서 만든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짜긴 했지만 딜리셔스했다 확실히.
여기까지만이면 좋았겠지만 카메라 배터리가 나를 말려죽이고 있었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점원분께 충전을 부탁했다 ㅠㅠ 플러그랑 주렁주렁 달린 걸 드리면서. 폐를 끼치는 거라 겁나 고민했지만 여행왔는데 사진 못 찍으면 그게 뭐여 ㅠㅠ 주변에 콘센트 남는것도 없고 그냥 드려야지 ㅜㅜ 나올 때 여느 때처럼 감사하다고 두번 인사하고 사탕 드렸닼
다음은 헤이안 신궁. 일본의 한 덴노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색채가 강렬한 빨간색인게 중국삘이 강한데..?
안으로 들어가면 이쪽이 본당이다.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직원분들이 상시 상주하고 있다. 드넓은 벌판에 크게 서있는게 좀 시원시원하다.
옆에는 뭐 이런 건물도 있고.
소원적어서 걸어놓는거도 있다.
조금 옆에서 찍어 본 것.
본당에서 정문을 찍으면 요렇다.
생각보다 뭐 볼 게 없어서 금방 보고 나왔다. 시간도 상당히 회복한 상황.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귀무덤 쪽으로 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는데 대우버스가 있다 ㅋㅋㅋ 오메 반가운거. 모델명은 BX212S 로얄 하이데커였다. 문도 왼쪽에 달려있고 수출용인가보다. 근데 번호판이 왜저럼??
도리이의 전체 모습. 횡단보도를 건너가다가 중간에서 딱 찍었닼
요건 해당 버스 정류장의 노선들 시간표. 버스다보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간표랑 비슷하게 온다.
왔다. 라쿠버스 100번.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니 생각보다 금방 산쥬산겐도마에 정류장에 도착했다. 마에는 前. 앞이란 뜻이다.
조금 걸어가면 신사가 나오는데 이곳의 이름은 토요쿠니 신사. 무려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모시는 곳이다. 일본 정치적으로 보면 일본을 통일하고 내부 상황을 (잠시) 안정시킨 놈이겠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자기네 나라 안정시키겠다고 남의 나라 쳐들어온 무뢰배일 뿐이다. 정말 좋은 것만 보려 하는, 아니지 나쁜 건 숨기려 하는 일본인들의 사상에 또 다시 화가 난다 화가 나.
이곳이 귀무덤. 귀무덤이 뭐냐고 궁금해하는 너님은 국사시간에 놀았다. 설명은 아래에.
귀무덤을 보면서 지금 일본에 여행을 오는 게 맞는 건가 자기혐오하던 차에 한 무리의 초딩들이 견학을 왔다. 안내하시는 분은 복장을 보아 교토 시 스태프같은데 귀를 쫑긋 세우고 최대한 알아들으려 했다. 혹시 헛소리하면 내가 한국인이라고 제대로 이야기하려고. 진심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한국인들의 목 대신 귀를 베어 오라고 하였다." "한국인들은 그래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엄청 싫어한다."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의외로 별다른 포장같은 거 없이 아이들에게 가감 없이 사실만을 전달하는 거 같았다. 이런 데 꼬맹이들 데리고 견학 코스로 데려오는 것만 해도 좀 나아진 걸까? 그나마 속이지는 않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조금 더. 그래도 여길 보고 토요쿠니 신사로 우르르 들어가는 꼬라지는 한국인으로써 참..
이게 얼마나 가깝냐면, 오른쪽이 귀무덤이고 왼쪽에 보이는게 토요쿠니 신사의 도리이다.
이건 붙어 있는 설명. 목 베어 보내기 무거우니까 사체에서 귀나 코만 베어 보낸거다. 나중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귀나 코도 베었다. 진짜 별 미친 짓을 다 했다 그 옛날에. 그렇게 착잡한 마음으로 귀무덤을 보고 나서 산쥬산겐도로 향했다.
샌쥬샌겐도 템플. 안에는 천수관음상이 무려 1000분이나 모셔져 있댄다. 그렇게 전쟁하면서 용케 안 녹았지 싶다. 중간에 보면 출장중인 분도 몇 분 계셨다 ㅋㅋㅋ
밖에서 보는 산쥬산겐도. 방이 33칸이라 산쥬산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좀 더 멀리서. 저 안에 불상이 꽉꽉 채워져 있는 거다.
산쥬산겐도도 봤으니 이번에는 키요미즈데라로. 버스 노선도가 요로코롬 붙어있다.
또다시 날 데려다주는 100번 버스. 외부 행선판이 전자식이 아닌 경우에는 기계식으로 롤지가 돌아가면서 일정 구간마다 바뀌더라.
고죠자카 정류장에서 내려 챠왕자카 거리를 통해 키요미즈데라로 올라갔다가 키요미즈자카로 내려와 산넨자카-니넨자카를 통해 기온으로 가는 기나긴 산책 코스의 시작이다.
요런 특이한 아파트가 있었다. 모래로 지은 것처럼 꾸며놨다. 가우디 스타일인가?
요기가 챠왕자카. 새로 생긴 키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인데 사람 참 없다. 시간대가 안좋나? 아님 키요미즈데라는 사람 별로 안 오나? 요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중간에 한 골목길. 이런 좁은 길에 차 끌고 들어오고 한단 말이지.
챠왕자카의 거리. 이런 집들이 계속 이어져있다.
챠왕자카를 다 올라오니 키요미즈데라의 입구가 보인다.
그리고 키요미즈데라로 오는 메인 입구인 키요미즈자카를 보니 사람 겁나 많았닼ㅋㅋㅋㅋㅋ 그냥 챠왕자카가 마이너한 길이었어! 어쩜 이리 다르냐 ㅋㅋㅋ
저 밑을 보면 세 줄기의 약수가 떨어지는데 줄서서 받아마신다. 왼쪽부터 건강/학업/연애운을 보장한다는 성수라는데 그걸 포스팅하는 지금 알았다. 세개를 다 먹으면 과욕이라 효험이 없어진다고.
일본 절답게 신사가 없으면 섭하지.
요건 공사중인 본당의 모습. 전통 방식으로 하나보다 숭례문 복원하는 것처럼. 아 또 생각하니까 열받네 거기에 불을 왜 질러요 영감님
다시 한번 교토 시내 쪽.
건물 자체는 굉장히 멋있다. 왼쪽을 보면 알겠지만 뭔가 특이한 구조물 위에 떠받쳐져 있다.
바로 이것. 거대한 나무 구조물이 여기를 떠받치고 있다. 산 사면에 기둥을 박고 저 큰 절을 세웠다는 얘기다.. 못도 안 썼다니 세계문화유산이 될 만 하다 허허.
이렇게 보면 대충 그 크기가 짐작이 되리라.
여기는 아까 그 물이 떨어지는 곳. 내가 먹은건 건강수였는데 글쎄.. 여행이 워낙 하드코어해서.
돌아나온 길에 본 불상님. 목도리 좋은거 하나 하셨다.
꼬마 불상님들은 옷을 하나씩 장만하셨다.
요로코롬 정원도 있고. 사람 많은 거랑 공사중인 것만 빼면 괜찮은 곳 같았다.
다시 밖으로 나오면서 한 컷. 이제 기념품가게로 가득한 키요미즈자카를 내려가야 된다.
사람 진짜 많다. 버글버글버글. 이쪽의 대표적인 기념품 먹거리로 야츠하시가 있는데 사람이 버글버글해서 여기서는 안 샀다. 보니까 아예 큰 회사에서도 만들길래 있다가 기온에 가서 사면 되겠지 해서 ㅋㅋ 결과적으론 정답이었다.
요건 인터넷에서 유명하던 슈크림빵집.
실로 거대하고 안에 크림이 꽉 차있다. 싸구려 슈크림빵의 슈크림이 아니고 진짜 커스타드 크림이다. 사실 원래 들어가는 건 카스타드 크림이어야 한다. 맛은 딜리셔스했다 ㅋㅋ 꽉 찬 진퉁 커스터드 크림 향이 절로 날 행복하게 한다. 카스타드 커스터드 커스타드 뭐가맞지.
꼬치튀김집. 꼬치 하나에 가격이 장난없다.
그렇게 내려가다 보면 중간에 수상한 빠지는 길이 있는데 이쪽이 산넨자카다.
산모가 여기서 구르면 3년 안에 죽는댄다. 뭐야 여기 전설이 왜이래.. 난 전설 따윈 믿지 않아.
밑에서 키요미즈자카쪽을 올려다보면 위에서 본 것과 다르게 왠지 어지럽다.
중간에 있는 것들이 다 공예품점이나 기념품점, 찻집 등이다.
요기는 유명한 요지야 카페. 녹차 카푸치노로 유명하다는데 제가 커피에 조예가 없고 녹차를 싫어해서요.
중간에 기모노 입고 분장까지 한 분들도 돌아댕기신다. 알고 보니 견습 게이샤인 마이코의 1일 체험 코스랜다. 근데 야외 산책에 만3천엔이 넘어가는 고급 체험이다.. 그나저나 할아버지 패션 센스있으시네 사진 올리다가 상반신까지만 보고 청년인 줄 알았어.
산넨자카를 내려가다 보면 또 오른쪽으로 새는 길이 나오는데 여기는 니넨자카. 여긴 2년만에 죽나보다. 하드코어하게 산다 교토 사람들.
좀 더 앵글을 옮겨서 가게들이 한눈에 보이게 찍었다. 다들 이쁨이쁨하다. 간판을 화려하게 단다거나 해서 눈아픈 거 없고.
상점가인데도 교토의 색을 잃지 않고 잘 꾸며놓았다.
중간에 본 작은 신사. 신님을 가둬놓았는데 불쌍해서 숨구멍 겸 밥구멍은 뚫어준 느낌이닼ㅋㅋ
요기는 유명 우동집 오멘. 있다가 갈 기온에서도 분점이 있어서 거기에서 먹을 거다.
니넨자카까지 내려오니 무슨 신사도 하나 또 있댄다.
여기는 청룡사. 강해보이는 이름이야.
교토에선 아무데나 가면 있는 도리이.
큰길에 나오니 앰뷸런스가 지나간다.
다시 지도를 보고. 가운데 위의 키요미즈데라에서 내려온거다. 목적지는 왼쪽 아래의 지하철역이 있는 기온.
기온으로 가는 길에는 기온 코너와 켄닌지, 하나미코지도리가 있다. 그 쪽으로 가는 골목길.
하나미코지. 꽃을 보는 작은 길인가. 전통 가옥 보존 지구로 18세기 근처의 교토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요기는 기온 코너. 전통 공연 공연장으로 관광객을 위한 음악부터 춤, 연극까지의 짧은 세트를 보여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전통 공연들이 열린다고 한다.
하나미코지에서 보는 옛 교토의 집들.
1층에 특이하게 생긴 대나무 살이 있는데 이건 낙숫물이 떨어질 때 흙이 튀는 걸 막으려고 세운 거랜다. 낙숫물이.. 아니 낙수가 저 살로 떨어져 부드럽게 흐를 테니까.
하나미코지의 한 골목. 분위기 있다.
여기도 또다른 골목. 교토만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하나미코지도리를 나오면 바로 기온! 아까 오전에 잘못 왔떤 곳이다..
쇼핑가가 끝이 없다.
어? 너 아까 아침에 본 그놈이네? 케이한전철 기온시죠역? ㅋㅋㅋㅋㅋㅋㅋ 야 너 반갑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침의 멘붕이 다시 떠오르누나.
메인 쇼핑가쪽으로 강을 건너가며 한 컷. 교토삘 난다.
기온시죠에서 강을 건너오면 시죠도리 쇼핑가. 한큐 전철 교토선의 시종착역인 한큐카와라마치역이 있는 곳이다.
으잉? 갑자기 이게 뭐시여? 아까 니넨자카에서봤던 우동집 오멘의 기온 점이다. 메인 메뉴는 1100엔짜리 오멘. 우동의 한 종류로 교토의 전통 음식이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국물이 끝내줬다..
오멘을 시키면 국물과 면, 야채와 양념이 나온다. 그리고 끝 ㅋㅋ 국물은 냉온을 선택할 수 있다. 먹는 법은 양념과 야채를 국물에 넣은 뒤 면을 조금씩 넣어 먹는 것.
아 중요한 사진에 초점이 맛이 갔니 왜. 아무튼 국물이 진짜 말도 안되게 맛있다. 생생우동? 그런거 다 닥버로우. 국물의 깊은 맛과 향이 진짜 장난없었다. 또 시치미같은 양념들도 있는데 그걸 넣으면 향이 또 달라지고. 진짜 만족하면서 먹었다 ㅋㅋ 이런 우동 언젠가 또 먹을 수 있을까.
맛난 밥도 먹었겠다 오늘 저녁은 기온 구경에 나섰다. 여기는 폰토쵸 골목으로 먹자골목이랜다 ㅋㅋ 호객행위 쩐다 엄청
그래도 서양인들이랑 같이 댕기니까 말을 안걸어서 다행ㅋㅋ
중간에 찍은 강과 강건너. 저쪽편은 좀 사람사는 동네같네. 집도 요즘 집들이고.
중간에 공원에선 볼 차는 동네 꼬맹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폰토쵸를 끝까지 가면 또 사거리가 나온다.
그리고 거기에는 역시 안도 다다오의 작품인 타임즈 오피스가 있다.
언제나처럼의 노출 콘크리트지만 바로 옆에 강이 흘러서 신선한 느낌이 든다.
이쁘다 ㅋㅋ 수변건물을 이런 식으로도 짓다니 개인 정원이 있는 거 같다. 근데 또 이놈의 카메라 배터리가 여기서 죽어버렸다... 으악 어떡하지.
다시 강을 건너면 케이한 산죠역이 보인다. 여기서 신세를...
케이한 산죠역을 왜 볼드처리했는지는 지난 포스트를 본 사람이면 예측 가능하리라 믿는다. 다만 이번 포스트에서 나오지는 않을 뿐. 다음 포스트에서는... 으아아아
아 진짜 삼각대의 신이시여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 그렇게 30분쯤 충전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기온으로 다시 돌아 내려갔다. 왜냐면 거기서 유명한 당고집 미요시야 당고를 사먹고 밤거리가 이쁘다는 기온신바시를 구경할 거니까.
기온시죠역으로 한 정거장 가는데 특급을 탄다 ㅋㅋㅋㅋ
야씨 너 자주본다? ㅋㅋㅋㅋ 오늘 벌써 세번째 보네? 아무래도 넌 내 멘붕의 타이틀같다.. 왜냐면
미요시야가 닫았거든. $)%*&!)$)ㅁ*&ㅁㄸ고마ㅓㅇ룀ㄹ머ㅏㄷ로;ㅣ 목요일이 휴일이라는데 오늘 왜 쉬는거야 왜!! 으아니 챠!!! 나는 햄보칼수가 없서!!!! 먹고싶었는데 왜 못먹어!! 돈을 가져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ㅠㅠ 오늘은 이상하게도.. 이상하게도 다이나믹하더라니! ㅠㅠ
나는 분노로 이성을 잃고 기온의 밤거리를 미친놈처럼 활개치고 돌아댕겼다. 지금 이거 쓰면서 복기해보니까 기온신바시의 야경을 보는것도 까먹어버렸다. !!으아아아
하지만 강을 건너서 시죠도리 쇼핑가쪽으로 가면 바로 불야성.
정말 화려하다. 돈이 있는 동네구나 ㅋㅋ
백화점 앞 한큐 카와라마치역 사거리 역 입구는 전부 빌딩들에 숨어있다.
시죠도리 쇼핑가의 불야성
뭐 없을까 하던 차에 인포메이션 센터마저 불은 꺼져있다.
그저 헤메이며 밤거리만을 즐길 뿐. 혹시나 해서 갈까 했던 두유도넛의 콘나몬쟈나 주먹밥의 츄오베이코쿠도 가이드북 보니가 다 닫은지 오래..
그렇게 헤메이는데 모스버거를 발견했다! 안그래도 내일 원래 모스버거를 갈 예정이었다. 궁금하기도 하고 기간한정 메뉴도 판대서. 그리고 내일 갈 모스버거 옆에는 KFC도 있는데 거기서도 일본에서만 파는 기간한정 메뉴 있대서 내일 점심때 두개 다 먹으려고 했으나.. 내 사이즈로 둘 다 한 끼에 먹기는 좀 버거우니까.. 요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됐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일본갔다가 여행기 올리는 사람들은 다 모스버거 메론소다를 시키더라. 맛은 괜찮았따 ㅋㅋ 메론에이드 느낌이었다 굳이 말하면.
순식간에 녹여먹는 중. 아 맛있다 ㅋㅋ 정말로. 지금찜이면 우리나라 1호점이 오픈했을 모스버거. 확실히 맛도 깔끔하다 ㅋㅋ 무엇보다 계란 식감이 좋고 마요네즈가 맛있다. 간도 짜지 않고.
햄버거도 먹었고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저는 오늘도 기온의 밤거리를 헤메입니다.
요기는 어딘가의 상점가
여기도 상점가. 골목마다 다 상점가가 만들어져 있다.
어머 양키
그 중 한 곳의 상점가에 들어가 보았는데 바깥의 메인 스트릿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나마 이쪽은 좀 있네
헤메이다 발견한 한큐 카와라마치역 입구. 그래, 어차피 기온 구경하다 돌아갈 거였으니까 좀 일찍이지만 그만 돌아가자.
버릇처럼 찍는 노선도
교토 시 광고였는데 이거 좀 느낌있었다. 한자만 읽어보면 인생에 교토를 안으라는 문구 같은데 왠지 가슴에 와닿는다.
우메다행 열차들. 급행은 떠났지만 쾌속급행이 있다. 뒤에는 보통과 준급이 따라온다.
쾌급이면 어떠랴 1분이라도 빨리 가 줄텐데
역시 버릇처럼 찍는 노선도. 쾌급은 특급에 비해 세 개 정도의 역에 더 정차한다.
중간에 어느 역에선가 방송으로 특급이 온다는 거 같길래 옳타꾸나! 하고 내려서 쾌급을 보냈다.
근데 시간표를 보니까 특급이 없어.. 어 뭐지...?
들어오는건 더 느린 준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 특급(톳큐)하고 준급(준큐)를 잘못들었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왜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이전에 아까 준큐가 따라오는걸 봤으면서 왜이랬엌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씽... 그래도 우메다까지 반쯤 와서 크게 늦어지진 않았다 ㅠㅠ
우메다역의 한 역내 서점의 베스트셀로 소개. 여기도 사람 엄청 많았다.. 책의 천국 일본.
우메다역을 나와보니 웬 이쁜이들이 맞아준다. 아이돌인가?
다리가 너무너무 아파서 예상보다 30분정도 일찍 온 김에 숙소로 가서 뜨신물로 목욕을 할까 했지만 이대로 들어가긴 아쉽고, 원래 내일 예정되었던 일본 최초 원조 타코야끼집 아이즈야로 향하기로 했다. 아이즈야의 위치가 구려서 내일 밤에 가기에는 조금 빡셀거 같았고 시간이 되면 집에 사 갈 도지마 몬슈슈도 사갈겸 해서. 여기도 교통이 좀 구리구리하다.
아이즈야를 찾아가기 위해 오사카 JR역으로 들어갔다. JR은 확실히 전국구라 노선 스케일이 다르다.
밖으로 빠져나와 아이즈야가 있다는 곳으로 가는 길. 길은 어두운데 사람은 없어가지고 무서워서 벌벌 떨어서 사진이 요렇닼ㅋㅋㅋ 사실은 걍 삼각대 없이 찍어서..
가는 길에 찍은 건물. 이제 8시 반쯤 되었는데 사람이 없으니 여행객 입장에서 확실히 좀 호러블하긴 하다.
그리고 찾아온 원조 타코야끼집 아이즈야! 여기까지 오고 나니 시간이 늦어 몬슈슈를 가기는 글렀고 하나를 포장해서 숙소로 향하려고 하는데
알고보니 백화점 통로로 바로 연결이 됐다.. 벌벌 떨면서 올 필요가 없었다.
이 통로로 쭉 나가면 그냥 JR 오사카역이닼ㅋㅋㅋㅋ
아이즈야 가실분은 오사카역에서 서쪽으로 나와서 이 쇼핑몰 쪽으로 가세요. 우메산코지 쇼핑몰임다.
아무튼 그렇게 타코야끼를 사서 다시 미도스지선으로.
어 보통 이시간에 남쪽으로 가는건 텐노지행이 거의 다던데 나카모즈.. 종점행이 들어왔다. 열차를 잘 보자. 뭐라고 써 있나.
여긴 아침에 케이한 전철로 갈아탄 요도야바시역. 어떤 남자분이랑 같이 탔는데.. 허겁지겁 내리신다. 왜지? 근데 주변을 둘러보니 다 여자... 시발 이건 여성전용칸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다음역에서 허겁지검 내렸다 ㅠㅠ 아주 밤까지 계속 멘붕의 연속이닼ㅋㅋㅋ
고난 끝에 숙소로 들어와 츄하이 한 캔과 갖는 야식타임. 배는 무지무지 부르지만.. 츄하이는 과일향맥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맛있당 저건 레못맛ㅋㅋ KGB랑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아이즈야 개봉. 이거시 원조 타코야끼의 맛!! 인데 짜!!!
원조 타코야끼는 소스 안 뿌리고 먹는다는데 그럴 만 하지 소금간이 깊게 배어들어 있다. 원조 일본의맛은 영 모르겠다 ㅠㅠ 근데 그거 빼고는 맛있다 ㅋㅋ
마침 최고의 술안주가 나온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도 오늘 멘붕하는구나 ㅋㅋㅋㅋ
문어가 이따시만한게 들어있다. 짜다면서도 거의 다 처먹은거에 주목.
이따만한 게 막 들어있다 ㅋㅋ
숙소에서 맞는 마지막 밤.
오늘은 뭔가 멘붕을 엄청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먹을 것도 많이 먹고 구경도 많이 하고 좀 알찬 여행을 했다. 내일은 마지막 일정. 교토 역 부근과 교토 서부. 유종의 미를 거두고 가리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