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넷째날② 일본에서 길을 묻다
넷째날 1/2
니시 교토
교토 개관
일본의 정신적 수도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느낌으로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인 수준이다.
큰 것만 읊어도 동쪽의 긴카쿠지와 키요미즈데라, 산쥬산겐도. 서쪽의 킨카쿠지와 료안지, 닌나지.
남쪽의 토지와 히가시혼간지, 니시혼간지. 중심부의 교토교엔과 교토고쇼 등 끝없는 문화유산이 있는 곳이다.
넷째날. 3/1 (木)
지난 줄거리: 교토에 와서 교토역이랑 히가시, 니시혼간지, 니죠죠, 킨카쿠지를 구경했돠.
중간에 공사중인 데도 있긴 했지만 멘탈붕괴까지는 가지 않았따.
물론 공중에서 보면 짤 없다. 구글 이미지검색에 용안지를 돌려보니 답이 있다.
왼쪽 돌무더기부터 시작하면 5개, 2개, 3개, 2개, 3개랜다.
큰 돌 주위에 작은 돌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라 각도마다 가려서 보이지 않는 거다.
이는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욕심을 경계하는 의미라고 한다.
오른쪽 돌무더기는 딱 두개.
찍을 때는 몰랐는데 여기도 의미가 있댄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 만족하라는 의미라나.
좋은 말이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좋아하는 것이 자존감일지니.
멀리서 보면 융단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환공포증 크리티컬ㅋㅋ
하수구의 신께서 빡치시면 물이 역류 뿜뿜 할지돜ㅋㅋㅋ
이번에도 중딩들이 있다. 키를 보면 중딩이겠지 아마.. 설마...
나는 분재에 조예가 없어서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1000년동안 왕족들이 퇴위하고 거처로 삼던 곳이었다는데 노년을 보내기에는 좋은 곳 같다.
우리나라에도 쩔어주는 탑 많은데. 안동가면 전탑이 널렸고..
아 맞다 너네 할아버지들이 와서 시멘트 처바른 미륵사지 석탑도 있지. 아오.
닌나지까지 보고 나니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당겨져서 어쩔까 하다가 근처에 있는 키타노텐만구에 가기로 했다.
키타노텐만구 가는 길에 본 닌나지 근처의 열차 건널목. 왜 찍었냐면 저 열차는 1량짜리였다.
우리나라에도 여객수요가 적은 곳에 1량짜리 열차를 도입하면 적자가 좀 줄어들건데.
나중에 알고보니 요기는 노면전차를 운행하는 케이후쿠 전기철도의 지선인 키타노선이었다.
게다가 스룻토 간사이 패스도 사용 가능.. 이걸 알았으면 타 봤을 건데 ㅠㅠ
가이드북에도 작은 사철 회사 이야기는 안 나오니까 전혀 몰랐네 ㅠㅠ 아쉽다
기사님은 제복간지를 뿜뿜 뿜고 계신다.
바닥에 보조선까지 다 그어져있닼ㅋㅋㅋ 정말 신기한 시스템이야.
와 근데 지도에 보이는 절만 몇개냐.. 지니짜 일본 마음의 수도답다.
들어가보니 꽃이 한가득 피어 있었다. 아마 개화 축제 이런거였던거 같은데.
또 과자랑 이름모를 먹거리, 붕어빵이랑 소세지, 오코노미야끼 같은거까지 굉장히 많았다.
다음번에 또 일본에 가게 된다면 축제 때 가서 노점들 싹 털어먹어보고 싶다 ㅋㅋ
50번버스랑 라쿠버스 101번이 가는데 옆에 있는 노선도를 보니까 50번버스를 타면 3만년이라
한 정거장 먼저 오는 50번버스를 보내고 101번을 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교토역쪽으로 향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이드북을 꺼내 토지의 개관시간을 다시 살펴보니
동절기 폐관시간은 네시 반이었다! 버스를 탄 시각이 이미 네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으므로
버스가 어디 교통의 요지같아 보이는 정류장에 가자 바로 내렸다. 멘붕을 예방한 나는 천재얔ㅋㅋㅋㅋ
내린 곳은 시죠 카라스마 정류장. 가이드북 보다가 자주 본 이름들의 조합이라 얼른 내렸다.
딱 들어도 이름있어 보이는 정류장이다. 지하철과 전철이 함께 있을 법한 이 이름ㅋㅋ
이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오늘 저녁을 먹기로 한 간코즈시에 좀 일찍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어차피 밤에 오사카 북부쪽으로 가서 첫날에 못 먹은 오코노미야끼도 먹고 야경도 보고 공항에도 가야되니까
시간을 좀 아끼고 더 많이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사카를 구경하고 나서 공항 가기 전에 숙소에 들려 카메라 베터리도 충전할 수 있을 시간 계획이 잡혔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토지에 가서 멘붕되는게 더 나을 뻔했다.
간코즈시는 어제 여행하다 본 케이한 산죠역에 있었다.
그렇다. 볼드처리가 되었던, 카메라를 충전했던 그 역이다.
어찌됐든 시죠 카라스마역에 도착했는데.. 아침에 겪었던 일을 또 겪는다.
사거리에서 어느 방향의 버스 정류장을 가야 되는지 헷갈리는 것.
내려서 노선도를 깊은 고찰하며 살펴보고 있는데 한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케이한 산죠데스 하니까 이쪽이 아니고 저쪽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것저것 더 물으셨는데 내가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인 걸 알자 직접 따라오라고 하시고
먼저 확 발걸음을 옮기신다! 오오오...
정말 감사하다며 예의 감사의 쏠라씨를 몇 개 드리려고 하자 이런 것 필요 없다며 껄껄 웃으시고 휘적휘적 가신다
우리나라의 한복처럼 특별한 날에 입는 거는 맞지만 조금 더 자주, 편하게 입는 느낌.
일본의 버스는 좌석이 매우 좁다. 이 사진은 맨 뒷자리에서 내가 엉덩이를 최대한 밀착하고 찍은 사진이다.
다리도 못 꼬고 안쪽 사람이 나갈려면 내가 일어서주는게 서로 편하다.
그리고 이 사진을 끝으로, 더 이상의 사진은 없다.
나는 멘붕의 끝을 겪고, 지옥을 맛보았다.
어제 그 산죠케이한 정류장에서 내려서 언제나처럼 주머니를 만지며 소지품을 점검하는데.
없어!
항상 웃옷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 있어야 할 카메라가 없어!!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지금 외국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그말인가??
등에 식은땀이 흐르고 진짜 하늘이 노래진다. 옷을 다 뒤져봐도 가방을 뒤져봐도 없다.
순간 정말로 패닉이었다. 진짜로 멘탈 붕괴가 뭔지 느꼈다. 와 이거 어떡하지?
카메라 내 것도 아닌데. 내 카메라도 아니고 친구 거 빌려온건데 어떡하지??
그래도 입국신고할떄 3만엔이라고 신고해놨고 여행자보험도 있으니까 도난으로 신고하면 좀 보상 받을까?
아니 그래도 내가 찍은 사진과 추억이 전부 날라가는데. 아 친구 얼굴은 또 어떻게 보지?
내 평생 내 카메라도 잃어버려본 적 없는데 남의 걸 잃어버려보네. 그것도 외국에서.
와 진짜 시발. 어떡하지 진짜?? 찾을 수가 없나??
그렇게 멘붕을 겪고 나서, 뭔가 없나 하고 주변을 빙 둘러보다 케이한 산죠 전철역이 들어왔다.
그래 여기 역무원한테 일단 물어보면 뭐 연락처라도 받을 수 있을거야 하고 일단 뛰어내려갔다.
역무원은 어디 있지? 개찰구에 가 보니 있어서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저쪽 옆의 역내 안내센터를 알려준다.
안내센터에 가서 (아마 진짜 불쌍한 표정이었을거다) 눈앞에 있는 여직원분께 말했다. 잃어버렸다고.
그렇게 징징하니까 직원분이 어디서 잃어버렸냐고 물어보셨다. 버스에서 방금 흘렸다고 하니까
여기는 전철 안내센터여서요.. 하시더니 연락처를 뒤지셔서 전화번호 두 개를 알려 주시고
공중전화의 위치도 알려 주시고 잔돈이 있냐 여쭤보시더니 잔돈으로 바꿔 주셨다. 천사같으신 분 ㅠㅠ
그리고 공중전화에서 전화번호 중 한 곳으로 연락을 하자 여기는 무슨 안내센터였다.
지금 금방 카메라를 잃어버렸다고 하고 잃어버린 정류장 이름과 버스 번호를 말했다.
근데 영어 잘 못알아듣는다 ㅠㅠ 내 영어 치즈발음도 아닌데 왜! 전화가 또 돌아서 다른 분이 받았다.
아 거기다 일본 공중전화 10엔씩 팍팍 나가 ㅠㅠ
어떻게어떻게 안되는 영어랑 일본어를 막 섞어서 또다시 잃어버린 곳이랑 버스 번호랑 시간 다 이야기하고
카메라 기종도 삼성 블루 카메라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고
만약 누군가 찾아줬으면 종점.. 영어로 터미널에 가면 있을거니까 터미널에 오면 연락달라 그랬떠니
한 오분 있다가 5번 버스가 지나갔는데 없다고 했댄다. 근데 벌써 종점까지 가는게 말이 안되는데?
게다가 귀찮은지 계속 없다고 못 찾는다고 미안하다고만 반복한다 아나 ㅡㅡ
아 어떡해.. 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해보는데 진짜 ㅠㅠ
그냥 알았다고 고맙다고 하고 끊고 달리 궁리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벌써 삼십분 정도 흐르고..
진짜 이렇게 마지막 희망도 잃어버리고 이대로 그냥 돌아가야하나 진짜 공황장애 겪는 기분이었다.
생각해보니 종점은 영어로 터미널이지만 듣는 사람은 버스 터미널을 생각할 수도 있다.
지나가는 정류장 중에 키타오지 버스 터미널이 있었거든. 그래도 그 귀찮아하는 건 잊혀지지 않는다 ㅋㅋㅋㅋ
아까 안내원분이 적어준 또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다. 어딘지도 모르고. 아예 전화기 위에 동전 쌓아놓고ㅋㅋ
이번에는 어떤 여성분이 받았는데 똑같이 이야기를 했따. 교토 시 버스 관리센터인가 그런가보더라.
이번에는 어떻게 어떻게 이야기를 하다가 종점에 오면 연락을 달라고 하는 말이 통했다.
아는 일본어랑 영어 다 총동원하고 진짜..
내 이름이랑 호텔 전화번호도 알려주고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뭐라뭐라 하더니
파인 파인 이런다 갑자기. 이게 뭔소리야 해서 익스큐즈미? 했더니 또 파인 파인..
잘 들어보니까 파인드다. find. 우와 진짜??? 정말이냐고 혼또냐고 리얼이냐고 막 물어봤다.
버스가 회사에 들어왔는데 카메라가 있다는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ㅠㅠㅠㅠㅠㅠ
진짜 온몸에 힘이 다 빠졌다 그순간ㅋㅋㅋㅋ 맘을 겨우 가라앉히고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내일!! 니시가모샤코마에 정류장으로 37번 버스를 타고 오면 된댄다.
아니 나 내일 아침 비행긴데?? 그래서 아시타노 고젠 쿠지 비행기라고 오사카로 가야 된다고 그랬더니
뭔가 다른 분이랑 이야기하다 오늘 밤 9시까지 오면 된다고 하셨다.
와 정말 너무 감사했다.
몇 번이나 아리가또 아리가또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도 안 통하는 외국에 가서 잃어버리고 또 그걸 찾고 ㅋㅋㅋㅋㅋㅋ
지난 방학때 잠깐 재미로 일본어 책이라도 사서 조금이나마 본게 도움이 엄청 됐닼ㅋㅋㅋㅋ
정말 너무너무 다이나믹한 여행이다 ㅋㅋㅋㅋ 누군지 몰라도 그걸 주워다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그냥 팔아도 되고 나같으면 돌려주기 전에 사진구경 하고 돌려줄건데 ㅠㅠ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
역내 안내센터에 가서 아까 그 친절한 직원분께 찾았다고 고맙다고 또 사탕 드리고 ㅋㅋ
몇번이나 인사를 하고 나왔다. 와 진짜 1시간만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왔다 ㅋㅋㅋ
와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맘이 벌렁벌렁하지만 이제 맘이 좀 놓인다.
이걸 찾다니 진짜 대박이다.. 못 찾을 줄만 알았는데 노력하고 볼 일이다 ㅜㅜ
버스회사에서 오라고 한 곳으로 정확하게 가는 법은 아직 모르지만 일단은 긴장이 풀리니까 배가 고파서
이 와중에 역 근처에 있떤 미리 봐 놓은 스시집으로 향했닼ㅋㅋ
이야 강해졌다 내 멘탈! ㅋㅋㅋㅋ
어제 봤을 때하고 느낌이 전혀 다르다 이제는 이곳이 ㅋㅋㅋㅋ
나는 당연히 테이블로 향했다. 여기 여자 직원 분들은 기모노를 입고 서빙을 돌고 계셨다.
본점이란 글자가 붙어있어서 그런지 서비스가 대단하다. 사진에서도 보면 보이지만 저쪽 벽이 전부 바 형태로
수많은 조리사분들이 일렬로 초밥을 만들고 계셨고 그 와중에 손님이 오시면
홀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선창으로 이랏샤이마세~ 외치고 모든 주방과 홀 멤버가 다같이 또 외친다.
손님이 가시면 또 같은 시스템으로 아리가토 고자이마시타~ 마타 간코니! 라고 또 간코즈시에 오라고 외친다.
오오.. 나도 홀 알바 경력 좀 있는 사람으로 저거 진짜 귀찮은데 대단하다 ㅋㅋ
한국에서도 일본인이 하는 곳 많고 먹어보기도 했고 뭐 특별할라나 해서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일단 어디서 들은 바로는 계란부터 먹으랬나? 해서 계란을 먹었는데 계란부터가 이미 간이 다르고..
생선이 다 엄청 신선한지 맛있었다! 특히 저 빨간거.. 도미인지 참치인지는 모르겠는데
혀에 닿는데 감칠맛이 레벨이 다르다.. 혀랑 하나가 되는 느낌.
어쩌면 카메라를 찾아서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지만은 ㅋㅋ
그래도 아직 전부 끝난 건 아니었다. 일단 오라는 곳인 니시가모샤코마에라는 곳이 어딘지를 나는 모르고.
교토 버스 지도를 보니 타고 오라는 37번 버스는 지도에 안 나와있다. 밥을 먹고 나와서 다시 역에 들어간 후
시 버스 센터에서 알려준 회사 번호로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카메라 잃어버린 사람인데 어떻게 가면 되냐고.
여기는 산죠케이한이라고 하니까 역 남쪽 출구로 나가서 37번을 타고 끝까지 오랜다.
내가 지도에는 없다고. 치즈니와 아리마셍 적당히 아는단어 섞어서 얘끼하니까 저쪽도 당황했는지
그냥 계쏙 37번 산쥬나나번만 반복한다 ㅠㅠ 아씽..
생각해보니 이건 관광지도라, 다 안나와있겠거니 해서 지도에는 없는 겁니까? 하니까 지도에는 없댄다.
아까는 9시까지 오라 그랬는데 혹시 지금 가도 됩니까? 하니까 와도 된댄다 40분정도 걸린다고. 오오...
여기도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하고 끊었다.
대충 시간계산을 해 보니 오늘 카메라 찾아오면 어차피 우메다 스카이 빌딩은 나가리가 될 거 같았다.
숙소에서 공항 가는 게 10시 반 막차니까 짐 챙기고 할라면 9시 반까지는 가야 될 거고 벌써 5시 반이니까.
대신 카메라 충전도 하고 싶고 스카이 빌딩을 못 가니까 거기서 남는 돈 만큼은 다 쓰고 가고 싶었다.
시간이 시간이라 집에 사들고 갈 몬슈슈는 빠이빠이지만 에이토비 롤은 사 갈수 있다! 늦게까지 하니깐.
있다 디파짓으로 나오는 1000원은 오늘내일 공항에서 쓸 돈 삼으면 되고.
그렇게 남는 돈들의 계획을 세우자 1분 1초라도 빨리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바로 이동!
역 남쪽으로 나와서 조금 찾아보니 여러 버스들이 설 수 있는 승강장이 있는데
생긴게 꼭 시외버스 정류장같이 생겨서 조금 불안했다. 간사이 스루 패스로 탈 수 있을까..
하고 37번 승강장을 찾으러 가는데 저쪽에서 37번이 금방 출발한다 아이고 ㅠㅠㅠㅠ
니시가모샤코마에 라고 쓰여져 있다. 니시가모샤코마에라고 들어도 한문으로 어떻게 쓰는지를 몰랐지만
이제는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밑에 경유 노선을 보니까 키타오지 버스 터미널이 있다.
어? 나 이거 어딘지 알지..
지하철도 연결되어 있고. 위의 노선 시각표에서 행선지를 따라가다가 니시가모샤코마에도 찾았다!
지도 가장 위의 9번 버스 종점이 니시가모샤코마에다!
시내 교통에서 지하철이 버스보다 빠르다는 건 만고의 진리.
마침 산죠케이한역은 케이한 전철과 교토 지하철의 환승역이라 지하철을 타면 키타오지까지 가서
방금 먼저 출발한 버스를 잡을 수도 있겠다 싶어 얼른 이동했다!
키타오지 버스 터미널이 있는 키타오지 역에 도착해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가니 구조가 특이했다.
버스 대합실이 지하철 플랫폼처럼 스크린도어같은 게 설치되어 있고, 버스 행선지별로 타는 곳이 정해져 있었다
이걸 사진 찍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어찌됐든 노선표에서 니시가모샤코마에로 가는 버스들 정류장으로 가자
아까 보낸 것보다 더 빨리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37번 특급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는데는 골목을 돌아돌아 대충 20분 정도가 걸렸다.
종점에 내리니 날은 벌써 어둑어둑하고.. 차고지라 엄청 넓은데 아무 사무실에 들어가 물어보았다.
그러니까 안에 계시는 한 기사님이 몇번 버스냐고 물어보더라. 아마 여러 회사의 공용차고지인가보다.
5번 버스라고 하니까 말로 해도 될걸 중간까지 안내해 주시는 아저씨. 다리도 절뚝이시던데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사무실. 카메라를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표정이 "아 그사람" 요런 표정이다.
주변 사람들도 "오 그사람" 이런 시선이라 조금 부끄러웠지만 이 카메라가 내 카메라다!!
본인확인을 한대서 여권을 보여드리고.. 이제 됐다고 가져가시면 된다고 해서
여기도 두번세번 인사하고 쏠라씨 드리고 나왔다 ㅠㅠㅠㅠ 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다이나믹해 진짜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기가 내가 카메라를 찾은 사무실. 야 카메라 너 참 반갑다 진짜 ㅜㅜ
일본의 평범한 골목길의 밤 풍경. 이 구석까지 들어왔으니 진짜 평범한 모습도 찍을 수 있었겠지 허허허헣
묘한 우연으로 나를 다시 터미널까지 데려다주는 버스도 37번.
터미널에 도착해서 재빠르게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철 키타오지역에서 한큐 전철과의 환승역인 시죠 카라스마역까지는 네 정거장.
한큐 전철이 오사카까지 가는 데는 케이한 전철보다 더 빠르다.
그리고 이 역은 아까 토지로 가다가 중간에서 내린 그 역이다. 이건 또 무슨 우연이얔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지하철을 탈 때 3분 이상 기다려본 적이 없다.
내가 출퇴근시간에만 주로 움직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돌아오는 시간은 항상 8시 9시 이때였는걸.
일본이니까 다이어가 그만큼 조밀하게 짜여 있을 거 같기도 하다ㅋㅋ
했으나 결국 찾아버림ㅋㅋㅋ http://docomo-gakuwari.jp/ AKB48이라는 그룹이라는 데 자세한 건 모른다.
그냥 눈이 훈훈하니 좋구나.
지금 이 분들은 서로 대화하는 게 아니고 문 앞의 시트는 서로 마주보는 4인 시트라 시트 벽에 기대 있는거다.
사진 올리다 발견한 오늘의 주인공ㅋㅋㅋㅋ
정방향을 보고 있던 시트가..
이렇게 바꾸고 사람 태우고 또 출발한다 급행은.
얼른 발걸음을 재촉해서 미도스지 난바 역으로 향했다. 남은 돈으로 기념품이나 사 갈려고 도톤보리로.
사실 휴족시간 굉장히 맘에 들어서 하나 더 사서 엄마 드릴라고 하는게 더 컸다 ㅋㅋ
이때 시간은 벌써 9시 10분. 숙소에서 10시 10분에는 나와야 하니까
여기서는 45분까지만 모든 쇼핑을 다 하는거야! 진짜 식은땀이 나도록 엄청 급하게 다녔다. 1분이 중요해 ㅠㅠ
일단 여기에서 생크림 롤을 1롤 샀다.
돈키호테도 드갔다 나왔다. ㅋㅋ 지난 여행 떄는 기념품으로 풍경이랑 장식품 이것저것 샀지만
결국은 그냥 다 먼지만 얹을 뿐이어서 이번엔 다 먹을걸로 사 봣다.
9시까지 하는 도지마도 결코 일찍 닫는 건 아니지만 ㅋㅋ 일본 점포는 다 너무 일찍 닫아..
숙소에 도착해 짐도 찾고 디파짓도 받고 해서 1100엔이 생겼다.
이걸로 오늘밤과 내일아침까지 사는거다.
차 타러 갈 때까지 로비에서 쉬어도 되냐고 여쭤보니 된다고 하셨다.
충전기를 얼른 공용 컴퓨터 USB에 꽂고 (이럴 땐 카메라 충전기가 AC/USB를 다 지원해서다행이다)
짐을 다시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윽고 출발시각 정말로 감사했다고 폐를 끼쳐서 죄송했다고 일본 스타일로 인사를 드린 뒤
쏠라씨도 드리고 숙소를 떠났다. 와 진짜 이제는 안녕이구나 ㅋㅋ 기분이 묘하다.
언젠가 서술했다시피 일본은 계속 동네 동네 동네의 연속이기 때문에 이 열차는 종점만 공항일 뿐
공항까지 가는 길의 동네에 사시는 분들에겐 그냥 급행 열차랑 다를 게 없다.
얘들은 음료수 이름도 특이하다 ㅋㅋ 맛은 레모네이드. 목이 말라서 금방 다 마셔버렸다.
공항 내에 아예 24시간 에어리어가 있댄다.
무려 브로드웨이 버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은 부드럽고 괜찮았다. 살라미햄과 마요네즈의 궁합이 포인트.
그러고 보니 일본애들 마요네즈 좋아하는거같다. 마요네즈 맛도 더 고소하고 양도 안아끼고 쫚쫚 뿌림.
앞에 제복입고 계시는 분들은 공항경비대 분들인데 자는 사람들의 여권번호를 다 체크하시고 계셨다.
굉장히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시고 일본 좋았냐고 하셔서 너무 좋아서 뭐라 말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한 1달 더 살고싶다고 이야기했닼ㅋㅋㅋ
요로코롬 잤다. 옷 덮고 가방 베고 ㅋㅋ 시간은 벌써 12시 반. 졸려 죽겠다 눈이 아퍼 ㅋㅋ
오늘은 뭔가 가슴이 아팠던 일이 있다가도 없다가도 했던 거 같은데 이젠 모르겠다.
일어나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겠지.
하지만 여행 일정은 3박 5일이니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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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에필로그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다섯째날. 고향 앞으로 가!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넷째날② 일본에서 길을 묻다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넷째날① 킨카쿠지의 광채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셋째날② 키요미즈데라의 위용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셋째날① 은각사의 고요한 아침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둘째날② 롯코산의 백만불짜리 야경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둘째날① 고베 키타노 유람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첫째날② 도톤보리의 불야성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첫째날① 간사이 땅을 밟다!
[회상/120227 오사카여행] - 혼자 떠나는 다이나믹 간사이 3박 5일: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