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밥/2024년

나만의 숨었던 핫플 내방역 단골집들

Blue Dot. 2024. 3. 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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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육칠년 전쯤만 해도 내방역 인근은 조용한 동네였다. 디저트계의 절대강자 메종엠오 정도가 빵돌이들한테 유명했던 정도? 조용한 주택가였던 곳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서래마을에서, 이수랑 방배에서 임대료에 채인 가게들이 넘어왔는지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기더니 지금은 진짜 핫플됨 이럴때 상전벽해라는 말을 쓰는가 싶다. 노티드도 이동네에 서래점이라며 분점냈을정도🍩

마치 나랑 헤어지고 더 잘나가는 ex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지금도 종종 들르는 가게 몇군데를 읊어본다😁


1. 유미분김밥
유미분김밥

유미분김밥은 원래 방배동에서 유명한 김밥집 중 하나로(유미분 서호 골드 해남), 얼마 전에 핫플쪽으로 이사왔다. 이사오면서 가게도 힙해지고 인기도 더마나짐

1인닭강정세트(꼬진) + 라볶이(치즈추가)

유미분김밥의 시그니처는 꼬시래기김밥이다. 꼬시래기란 해초류의 일종으로 씹는맛이 꼬돌한 놈인데 해초 버전 천사채(회밑에그거)를 생각하면 비슷하다🤣

음 스멜~

나는 비린내에 약해서 각종 해산물은 기본적으로 별 두개씩 까고 시작하는데 꼬시래기는 비린맛이 하나도 없었다. 진미채랑 섞어 나오는 꼬진(...)김밥을 시켰는데 굿굿. 떡볶이랑 닭강정도 김밥만큼의 존재감은 아니지만 사이드로 무난히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2. 태양커피
머여 어디야 간판도없어

태양커피. 사실상 이 동네를 카페거리로 만든 주역이다. 간판도 없이 오픈 이후 순수히 맛으로 승부해서 지금은 분점들도 내고 머기업이 되었다.

태양커피 내부. 이 사진이 매장 면적의 70%이다

여기의 시그니처는 아인슈패너이다. 2020년대에는 서울 3대 아인슈패너라고 소개될 정도로 위상이 올라가버린 이 곳☕️ 주문시 선택지를 3가지 준다.

  1. 에스프레소 + 물 + 크림
  2. 에스프레소 + 우유 + 크림
  3. 콜드브루 + 크림

3번은 그닥이고 1번과 2번 사이에서 많이들 고민하는데 요즘 아인슈패너 메타는 꾸덕함이므로 2번으로 시키면 최대로 즐길 수 있다.

꾸ㅡ덕

이 날은 웬일로 자리가 운좋게 나서 앉아서 먹는 호사를 부려봄. 아인슈패너를 먹을 때는 한입 크으게 흐압 하고 입에 베어물어서 커피의 고소함 ➡️ 우유의 꾸덕함 ➡️ 크림의 달콤함이 입 안에서 순서대로 휘몰아치게 먹어야 한다. 직원분들도 섞어먹지 말라고 말하면서 주심. 섞어먹으면 그냥 크림라떼지뭐🫠

태 양 만 세

오랜만에 유리잔으로 먹어서 괜히 더 맛있었다. 하안입한입 쭈아압 쪼아압 하면서 먹으면 5입이면 다먹어버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자.

3. 하루한알
One egg per day

사실 그동안 지나다닐 때는 그냥 예쁜 계란공판장인줄 알았던 이곳🥚

진짜로 벽에 계란이 가득함

그런데 냄새가 좋아서 들어와봤는데 에그타르트를 팔더라 여길 왜몰랐지🤪

킹끈킹끈

물어보니 하루에도 몇번씩 계속 타르트를 구워 낸다고 한다 인생 절반 손해봤어요옷

겉 바 속 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다가 그 향이 너무 깡패스러워서 아메리카노가 절로 생각나는 맛이다. 아 태양커피는 아인슈패너뿐 아니라 롱블랙도 진하구 맛있으니 같이 먹어보도록 하자.

4. 보스 베이글 웍스
일식집인가?

최근 베이글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 베이글집들이 생기는데 개중에 여기만의 스타일로 자리잡아가는 가게인 보스 베이글 웍스. 외관만 뵜을땐 사실 하이볼집인줄 아랏서..

바로 포장해와버리기

여긴 컨셉을 일본풍 베이글로 잡아서 2절3절까지 뇌절하며 베이글에 온갖 개량을 해놨는데 기껏해야 베이글 샌드위치 정도 해먹는 서양애들이 여기서 나폴리탄 베이글같은걸 보면 기함하지 않을까😂 이태리사람이 본다면 홧병으로 즉사할수도있음ㅋ

5. 노스티모
수블라키

고기 요리는 인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모두 맛있는데 특히 한일관계 뺨칠정도로 사이가 돈독하신 그리스-튀르키예의 간판 고기요리 케밥이 있다. 원조가 어디인진 모르지만 수블라키든 쉬쉬케밥이든  시슬릭이든 이름은 달라도 맛은 존맛탱인걸🍢

예미스타

그리스 음식이라고 하면 포도주와 샐러드, 페타나 리코타, 요거트를 베이스로 한 건강식을 떠올리는게 일반적인데 나는 왜 고기요리부터 떠올릴까 꿀꿀..

파프리카 만두다 사실

그거슨 바로 발칸반도부터 캅카스,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양식도 동아시아식도 아닌 맛난 고기요리들과 빵요리들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동대문에서도 맛볼 수 있으니 그 이야기는 다음 번에 또 해보도록 하자.

지금까지 내방역 노스티모였습니다

지금까지 내벙역에서 조아하는 몇 군데 음식점을 살펴보았다. 여기 있는 몇 군데 말고도 차고 넘치는 게 맛집이고 카페라 아주 번화가는 아니지만 조용히 맛있게 먹고 싶을 때 방문을 추천합니다🙂


총평
노스티모(그리스) ■■■■□
태양커피(아인슈패너) ■■■■■
유미분김밥(꼬시래기김밥) ■■■□
하루한알(에그타르트) ■■■□
보스베이글웍스(일본식베이글) ■■■■

✔️내돈내산 매우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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