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30103 유럽

하루하루 꿈만 같은 유럽여행 48일: 21일차) 르네상스의 본고장으로

Blue Dot. 2013. 6.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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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차

피렌체 - 로마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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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차. 1/23 (水)

 

덜컹대고 딱딱한 쿠셋에서 자다가 또 깨다가 하며 차장 아저씨가 깨우러 오셨길래 깨어나 보니 5시 30분. 간단히 세수하고 6시 15분에 피렌체에 도착했다. 겨울이어서 해도 짧아서 그런지 아직 새벽 느낌이 강했다.

 

우리가 묵었던 쿠셋 칸. 뮌헨에서 로마 테르미니까지 가는 CNL 485호 열차. 야간열차의 소감이라.. 연속으로 이틀 타면 정말 말라죽을지도 모를 열차다 ㅋㅋㅋ 중간중간에 계속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6인쿠셋의 경우는 생각보다 너무 좁다. 정말정말 피곤하다 ㅋㅋㅋ 아예 못 잘 정도는 아니지만 찜질방 바닥에서 자는 게 더 나을 듯.

 

열차내 복도. 밖은 아직 어두컴컴하다.

 

내려보니 열차가 짬뽕편성이다 ㅋㅋ 이거는 독일열차 도이체반 DB의 객차고

 

오스트리아의 외베베도 같이 달려 있었다 ㅋㅋ

 

요기가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줄여서 피렌체 SMN역.

 

밖도 어둡고.. 맥도날드가 있길래 아침을 해결하러 들어갔다. 드디어 유로화를 다시 쓰는구나!

 

 

나 맥머핀 엄청좋아함 ㅋㅋㅋ 빵이 맛있어. 이탈리아의 여행은 이도날드로 시작!

아침을 먹고 테르미니 역내 은행 ATM센터에서 돈을 찾으려는데 은행 문이 안열린다? 카드키가 달려 있어서 전용 카드로만 열리나? 근데 반대쪽 문으로는 막 사람들이 드나들어서 도대체 뭐지? 하고 있으려니 다른 손님이 와서 그냥 자기 신용카드 슥 긁으니까 열림 ㅋㅋㅋㅋㅋㅋ 뭐야이겈ㅋㅋㅋ 신개념이다

 

역사 내 유인 짐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보는 이탈리아의 첫 모습! 출근하는 시민들이 가득하다

 

눈앞에 보이는 게 산타 마리아 성당. 이전에도 썼지만 이 때까지 우리는 아직 유럽에서의 성당과 교회의 가치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건 바티칸을 갔다와서야 바뀌게 된다 ㅋㅋㅋ

 

성당에서 이름을 딴 역전광장, 산타 마리아 노벨라 광장.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뒤쪽. 기둥이나 아치에서 보이는 흑백의 배열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오늘의 코스는 피렌체 SMN역을 출발하여 강을 따라서 내려가 우피치 미술관을 구경하고, 두오모와 종탑을 구경한 뒤 역으로 돌아와 로마로 가는 거다.

 

피렌체의 골목길. 이 좁은 길에 차가 다니는 것이 신기하다 ㅋㅋ 바닥에 아스팔트 안깔고 예전처럼 돌 깔아서 쓰는 거 나 너무 좋아함

 

피렌체 한가운데를 흐르는 아르노 강의 해질녘 아침.

 

우와 해가 뜬다! 타국에서의 일출이다 ㅋㅋ 근데 진짜 해질녘같음 ㅋㅋㅋ

 

길거리 곳곳엔 이런 동상들이 서있다.

 

베키오 다리 쪽으로 향하는데 얼마 전 큰 비가 왔었는지 물도 좀 불은 것 같고 흙탕물인데..쓸려온 나무들이 쌓여있다 ㄷㄷ

 

확대해 보니 오리 한 마리가 편히 쉬고 있다.

 

놀랍게도 ㅋㅋㅋㅋㅋㅋ 나무더미 안에는 비버인지 수달인지가 있다 ㅋㅋㅋ 우왕 신기한거

 

아르노 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계속 우피치 쪽으로

 

흐흠 운치있어.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기는 하지만 ㅋㅋ

 

저 앞에 특이하게 생긴 다리가 보인다!

 

다리 위에 온갖 건물들이 지어진 이 다리가 베키오 다리이다.

 

위에는 보석상들이 많다. 옛부터 보석상들이 모여들었다는 듯

 

영업중인 거리를 보고 싶지만 지금 너무 이른 아침이다 ㅋㅋ

 

다리 한가운데에는 모르는 아저씨의 흉상도 있다.

 

햇빛을 받으니 슬슬 강변의 집들에서 빛이 난다.

 

베키오 다리도 뒤로 하고 우피치 미술관으로.

 

우피치 미술관으로 가는 길

 

우피치 미술관의 입구 근처에는 유명인들의 조각상이 있는데 군주론으로 유명한 마키아벨리도 있다.

 

우피치 미술관의 전경. 애석하게도 여기 역시 사진 촬영 금지이다 ㅠㅠ 컨세션 6.5유로.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의 본고장인 피렌체에 있는 만큼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회화들이 가득하다. 미술책에서 보기만 했던.. 수태고지라거나 비너스의 탄생 등등.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피렌체만큼 좋은 도시는 없으리라.

그러고 보니 파리에서도 시대순으로 회화를 배웠다고 좋아했는데 여기서는 또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을 본다 ㅋㅋㅋ 파리에 있는 그림들 이전의 그림이다. 정말 유럽 여행을 하면서 유럽 회화의 역사를 배운다!

 

구경을 다 하고 휴게실에서 밖을 보니 베키오 궁이 보인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보는 피렌체 시내의 모습. 이런 모습의 느낌이 참 좋다.

 

으앙 무셔워 ㅋㅋㅋ 계단에서 아래층 내려다봄.

 

으앜ㅋㅋㅋ 우피치 미술관 지하 화장실 가는길은 엄청 분위기있게 꾸며놨음

 

우피치도 나왔고, 이제 두오모 쪽으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러면 우피치 미술관 바로 뒤에 있으면서 베키오 궁을 함께 품고 있는 시뇨리아 광장으로 오게 된다.

 

여기가 시뇨리아 광장.

 

요기는 우피치 미술관의 뒷쪽인데 수많은 동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찰칵찰칵 신난 친구들

 

이게 비키오 궁. 지금은 피렌체 시청으로 쓰인댄다.

 

넓게 한 컷

 

이제는 상점가를 지나면서 두오모 쪽으로

 

젤라떼리아!! 이태리하면 젤라또지 역시!

 

골목길을 내려가면

 

쨔쟌!! 이 건물이 바로 지오토의 종탑! 뒤에 있는 돔이 두오모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과 마찬가지로 흑색 백색 적색의 색배치를 기하학적으로 아름답게 꾸며놓아 질리지 않는다.

 

근처에 유명한 젤라또집인 페르케 노!Perche No!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ㅋㅋㅋ 안열었어!!! 너무일러! 으앙ㅋㅋㅋㅋ

 

힝힝 일단 종탑부터.

 

갈까 하다가 성당 먼저 구경 ㅋㅋ 두오모의 정확한 이름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이다. 사실 두오모는 영어로 바꾸면 그냥 돔이다 돔. 돔구장 할 때 돔. 이태리에서는 성당에 이런 양식의 건축법이 쓰이면 다 두오모라고 한다나 뭐라나.

 

성당 관람료는 공짜다. 근데 지하유적은 유료 ㅠㅠ 

 

성당에서 위쪽을 바라보면 저 곳이 바로 두오모의 꼭대기, 쿠폴라이다.

 

성당의 내부는 조용하고 경건하다. 성당을 구경하고 유료시설은 피할 생각으로 종탑부터 고고싱!

 

근데 어차피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의 지하유적, 종탑, 산 지오반니 세례당을 합친 표가 15유로에 팔고 있더라 ㅋㅋㅋ 표 사가지고 종탑으로 고고싱! 우왕 계단 무시무시해.. 이 계단이 80m 높이까지 있대..

 

오오...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빙글빙글 돌려봐도 지붕들이 너무 이쁘다.

 

종탑 꼭대기에서 본 쿠폴라.

 

으앙 종탑 밑을 보니 또 무서운겨 ㅋㅋ

 

피렌체의 시내 건물들은 르네상스풍으로 색감도 이쁘면서도 과한 느낌이 없다.

 

어? 저쪽에 두오모가 또있넹

 

높은 데 올라왔으니 파노라마도 한 장!

 

머리크기 테스트하는 우리 ㅋㅋㅋㅋ

 

나를 꺼내 줘 ㅋㅋㅋㅋ

 

수백개의 계단을 다시 걸어 내려와 향한 곳은 세례당.

 

 

문에는 금박을 입힌 양각화가 있다. 세례당에 문이 여러 개 있는데 유명 작가들 공모를 통해 가장 이쁜 문을 정문으로 했다나.

 

세례당의 내부

 

천장화가 특히나 아름답다

 

나도 여기에서는 신자인 척 슬쩍 ㅋㅋㅋㅋ 사실 다리 아파서 앉은 거지만.

세례당은 자그마하다. 잠시 구경하고 나서 지하유적으로 고고!

 

워, 유럽의 교회 지하에는 무덤이 참 많다

 

헐 이거 다 관뚜껑인가

 

유적 평면도

 

중간에 지붕이 낮은 데가 있어서 다들 거인놀이 ㅋㅋ

 

헐킈 해골도 있어 ㄷㄷ

 

성당까지 다 구경하니까 점심때가 되었다. 시내를 지나 지나서 간 곳은..

 

유명 맛집이라는 일 라티니IL LATINI!

 

는 오픈까지 30분이 남아서 다시 강구경이나 왔다 ㅋㅋㅋ 우리가 없는 사이 얘네 둘은 좀 친해졌나보다

 

우왘ㅋㅋㅋㅋㅋ 천장에 걸려있는 게 보이는가? 그렇다 여기는 스테키 전문점임!

 

식전빵을 먹으며 밥을 기다리는 우리. 스위스에서는 좀 추워서 패딩입고 댕겼는데 이탈리아 내려오니까 또 덥다 ㅋㅋㅋ

 

드디어 나왔다!!! 통짜 스테이크 ㅋㅋㅋㅋㅋㅋ 처음봐 이런거!!

 

우와 ㅋㅋㅋㅋ 살아있어 육즙이!!

여기가 정말 대단했던게 소금과 후추 단 두 가지의 양념만 가지고 간을 하는데 그 간이 정말 적절하고 또 고기에 잘 배어 있어서 먹는 내내 향과 맛이 너무나도 행복했고.. 고기의 질 자체도 굉장히 좋아서 내 입장에서는 꽤나 레어한 고기였지만 피냄새 뭐 그런 거 없이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진짜 유럽 와서 3주 중 최고 맛있게 먹은 집이다 이곳이! 사랑해요 일 라티니!

근데 호구같은 내 가이드북엔 아예 피렌체 밥집이 음슴 ㅡㅡ 이X유럽이라는 책인데 제목 그대로 정말 쉽게 쉽게만 써놓았다 ㅋㅋㅋ 그래서 주로 친구가 가져온 슬X유럽&데이를 보고 댕겼다. 슬X유럽 6 : 이X유럽 4 정도의 비율로 서로 보완하면서 ㅋㅋ 코스는 이X유럽이 더 나랑 맞았고 밥집이나 디테일한 소개는 슬X유럽이 훠얼씬 나았당.

 

맛난 밥도 먹었겠다 다시 길을 나섭니다

 

다시 돌아온 두오모 쪽.

 

좋아 이번에도 계단을 오르는거야. 쿠폴라의 높이는 90여미터인가.. 어쨌든 종탑보다는 더 높다 으아앙. 쿠폴라 8유로.

 

아이고 어딜 가나 낙서들이 진짜 많다 어휴

 

낙서하지 말래잖니.

 

아까 성당 밑에서 봤던 그 곳으로 올라간당

 

위에서 내려다본 성당. 엄청 높다 ㄷㄷ

 

우와! 쿠폴라에 올라오니까 종탑도 엄청 쪼그만하게 보임

 

더욱 넓게 보이는 피렌체 시가지

 

지붕이 더 잘 보여서 그런지 더 이쁘다

 

저~편에 보이는 엘베데레 요새. 저기서 보는 피렌체의 광경이 그렇게 좋대지만.. 저기까지 가긴 힘들다 오늘 ㅠㅠㅠ 야간열차 힘들어요

 

이쪽저쪽 다 찍어본다

 

반대쪽도 찍어보고

 

종탑으 ㅣ꼭대기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찍어본다 ㅋㅋㅋ 그러고보니 중세 때 이런 높은 건물들을 어떻게 지었을까 대단도 하다

 

저쪽에 보이는 건 기차역인가?

 

종탑과 함께 보는 시내.

 

기념사진 한 방

 

규도 한 방 ㅋㅋ 내 포스트들에 범시 사진이 잘 없는 이유는 인물사진은 주로 범이가 자기 폰 가지고 찍어가지고 ㅠㅠ 자기사진이 없어 이거시 찍새의 슬픔 ㅠㅠㅠ

쿠폴라에서도 또 그 긴 계단을 내려와 이버엔 오페라 박물관으로 향했다. 사실 대성당을 한바퀴 쭉 돌아보다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간 거지만 ㅋㅋㅋ

 

우왕 멋있쪙..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뒤에 있는 사람이 미켈란젤로 본인이라고 한다.

 

오페라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도나텔로의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고개숙인 감시카메라 ㅋㅋㅋㅋ

 

이런저런 성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다시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맑아진다! 다시 올라가면 진짜 멋있겠지만.. 아이고 ㅋㅋㅋ

 

이제 다시 젤라또를 사 먹으러 페르케 노로 향했다 ㅋㅋ

 

냠냠!! 젤라또는 확실히 아이스크림 따위하고는 다르다! 찰기도 더 좋고 잘 녹지도 않고 향은 좋고 맛은 깊고... 셋이 합쳐 6유로! 근데 이거 먹으려고 여기 앞을 세 번이나 지나간 건 함정 ㅠㅠ 그리고 세 번이나 지나가느라 특별한 인연을 만났는데 ㅋㅋㅋㅋ

 

오른쪽 아래에 웃고 있는 처자가 보이는가? 뭐 불쌍한 사람들을 돕자며 서명을 받고 삥을 뜯는 사람들인데, 오늘 이 처자를 네 번이나 만났다! ㅋㅋㅋㅋ 우피치에서 두오모 가는 - 그리고 젤라떼리아 페르케 노가 있는 - 메인 스트리트에 있었는데, 첫 번째는 우리가 한국인인 걸 어떻게 알았는지 오빤간난스타~ 외치면서 말 붙이더라 ㅋㅋㅋ 싸이 대단해요. 두 번째로 페르케 노를 가면서 또 만났을 때는 범이가 뱅헤어를 하고 있었는데 자기도 뱅헤어라며 우린 헤어스탈이 똑같아! 하면서 오고 ㅋㅋㅋ 세 번째로 페르케 노 갈 때는 이번엔 자기를 보러 온 거냐면서 서명을 유도했다 ㅋㅋㅋㅋㅋㅋ 먹고 나서는 또 만날까봐 다른 길로 갔는데 또 만남ㅋㅋㅋ 서로 쿨하게 오 헬로 ㅋㅋㅋㅋ 하면서 인사하고 헤어졌다 ㅋㅋ 아웃경ㅋㅋㅋㅋㅋ 범이는 완전 멘붕함 자기한테 계속 걸려서 ㅋㅋㅋㅋ

 

다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으로 갑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근처에도 젤라또 집이 있었는데 지 맘대로 와플 얹은 걸 준다 ㅋㅋㅋㅋ 엄청 맛있긴 했는데 비쌌음 ㅠㅠ 셋이합쳐 15유론가.

 

이제 피렌체에서 로마 떼르미니 역으로 가는 차를 탄다. 어제 오스트리아의 레일젯을 탈 때도 그랬지만 우리는 유레일이면 고속열차도 다 공짜인 줄 알았다.. 그리고 기차 타기 전 까지는 고속열차 탄다고 행복했다.

 

쨔쟌 짐 보관증. 셋이 합쳐 23.4 유로가 나왔당

 

야간열차 타고 하루종일 걸어 지치신 규옹

 

우왕!! 멋있다!! 이탈리아의 고속열차 에우로스따 이딸리아가 들어온다. 유럽 최초의 고속열차 도입 국가가 이탈리아라는 놀라운 사실

 

현재 속도도 나오고 종착역인 로마 떼르미니가 표시된다. 로마-피렌체라는 초장거리를 1시간 반만에 끊어줌 오오. 좌석도 짱 편해서 피로가 좀 풀린당 ㅋㅋㅋ

 

그리고 검표가 도는데.. 승무원 아저씨가 우리 표 보더니 좌석예약 했냐고 묻더라. 우린 당연히 아니요? 했는데 이러면 안된대 ㅋㅋㅋㅋ 으앙ㅋㅋㅋㅋ 다행히도 지금 자리 그대로 좌석예약을 시켜주겠대서 돈을 냈는데 벌금까지 물어서 피같은 54유로가 나갔다 ㅠㅠ 1인당 좌석예약비 10유로랑 벌금 8유로 으악ㅋㅋㅋㅋㅋ 잘 배웠다 ㅋㅋㅋ 이후로는 좌석예약 꼭꼭 하고 댕겼다 고속열차 ㅠㅠ

 

영어와 이태리어로 안내가 나온다. 땡큐는 그라찌에!

 

야호 로마다! 지금 생각난 건데 확실히 이탈리아는 유럽 속의 대한민국이라는 느낌이다. 같은 반도라 그런지 사람들 기질이 비슷한 거 같고 분위기도 좀 다이내믹한 듯 ㅋㅋㅋ

뗴르미니에 도착하니 비가 온다 ㅠㅠㅠ 미리 예약해둔 민박집에 전화해서 들어감 ㅋㅋ 와 민박집 넓고 좋더라 ㅋㅋ 방도 깔끔하고 2층침대도 깨끗, 화장실도 깨끗함 ㅋㅋㅋ 그리고 밥이 뷔페식으로 운영된다 ㅋㅋㅋㅋ 반찬도 가득가득 밥도 맛있음. 카푸치노 민박 3박 90유로.

어찌됐든 주인 아저씨한테 주변 슈퍼랑 빨래방 이야기를 듣고 나서 빨래를 맡기러 갔다. 가니까 또 주변에 한인민박이 많아서 그런지 빨래방 아저씨가 코리안이냐고 묻더니 한시간후에 오면 그떄까지10유로에 빨래 건조 다 해주겠다고 한다 오오 ㅋㅋㅋ 그래서 뗴르미니 역내 슈퍼에 가서 먹거리를 이것저것 사서 돌아오는데 역내에서 누가 말을 건다.

큰애가 중딩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한국인 3모녀였는데 내용인즉슨 예약해 둔 레지던스에 가야 하는데 (장기 투숙이래) 늦으면 패널티 피를 내야 된대. 지금 좀 늦은 상태인데 전화해서 떼르미니 도착했다고 전하고 싶었지만 분명 영어가 된다고 해놓고 이탈리어만 들려서 못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내가 우리 민박집으로 모셔가서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결국 민박집 모셔가서 주인 아저씨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민박집에서 주인아주머니가 이태리어로 통화하다가 내가 영어로 하기도 하는 둥 어지러운 상황 끝에 패널티 피도 없게 되었고 정확한 위치도 듣고 3모녀는 거듭거듭 민박집 주인 내외분께 감사하며 떠나갔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조용히 얘기하시기를 내가 타지에서 고생하는 어머니뻘 보고 도와드리려고 모셔온 건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들어와서 전화 쓰고 그러니까 당황스러우셨다고, 외부인이 이렇게 쉽게 들어오면 위험하다고 말씀하셨다. 백 번 말씀 맞는 말씀이라 죄송합니다 ㅠㅠ 사실 서로 좋을 수 있었지만 문제는 우리 따라오던 아주머니가 마음이 급했는지 민박집 대문을 열어주자 우리보다 먼저 다짜고짜 민박집으로 뛰어올라가버린 것! 게다가 중간중간에 같이 있던 범이를 엄청 채근하셨댄다 ㅠㅠ 에구에구. 그래도 모두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민박집 아저씨께는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전합니다. 얼굴 붉히면서 화내실만한 일이지만 조곤조곤 이야기해주시는 친절함!

정신없이 일을 끝내고 다시 빨래방 가서 빨래를 받아 방에 들어오니까 룸메가 있다. 룸메한테 내 가이드북에 없던 로마 근교 도시 이야기를 들었다! 내일은 내가 대사관을 가야 하니까 따로 이동하기로 했었는데 대사관 갔다가 구경 갈 데가 생겼다!  내일 안 그래도 규가 여친 선물 사준다고 버스타고 아울렛 간다고 했고 범이도 따라간다고 했어서 피차 잘 됐당 ㅋㅋㅋ 

 

룸메랑 같이 역 슈퍼에서 사온 맥주랑 피자빵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규는 3분만에 잠이 들어서 코를 골고 범이는 자다가 아으으으으으으 하고 신음소리를 낸다! 으악ㅋㅋㅋㅋㅋ

오늘은 이제 푹 쉽시다! 야간열차 힘들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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