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영화 '늑대아이'를 보고 나서

Blue Dot. 2012. 9. 2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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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썸머 워즈에 이어 국내에 소개된 그의 영화를 모두 보게 되었다.

사실 포스터에서 감독소개를 해 준 덕분에 같은 사람인 줄 이제야 알았다 ㅋㅋ

예전 작품을 다시 떠올려보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원작 기반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십대 소녀의 감정을 잘 살렸던 작품이었고 썸머 워즈는 다이나믹한 재미는 있었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만큼의 감동은 주지 못했었다.

이번에 늑대아이라는 영화가 나오길래 무슨 내용일까 하여 시놉시스랑 예고편을 살펴보았는데 봐야 될 것 같았다.

'보고 싶다'가 아니라 '봐야 한다'는 기분. 그리고 이 기분은 제대로 적중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예고편은 여기에서 -> 공식 홈페이지 예고편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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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어머니, 하나가 남편인 그를 만나는 과정. 이후 두 아이 아메와 유키를 키워가는 과정. 그리고 아메와 유키가 성장하는 과정.

이 세 가지 과정을 2시간동안 지켜보면서 관객은 하나가 가정을 만들고 두 아이의 어머니로써 성장하는 모습과

유키와 아메가 성장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또 결정내리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각자가 내린 결론의 모습이 나오게 된다.

 

여기까지의 소개만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관객은 극중 시간상으로 12년쯤 되는 이 기간 동안 어머니인 하나가 하나도 안 늙었지만 한 명의 어머니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또 깊이 인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끝날 때 지금까지 하나가 두 아이와 함께 성장한 모습과 그녀의 내리사랑이 각인되게 된다.

그리고 남는 것은 가슴이 찡할 정도로 아픈 감동.. 이후에 엔딩 크레딧까지 가면 더더욱.

12년의 세월 동안의 아이들의 성장과 부모님의 사랑을 함께 겪은 것처럼 마음에 와닿는다.

 

이렇게 부드럽게 내용을 전개하면서, 픽션과 논픽션을 버무려 가면서 이러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영화라니.

게다가 일방적인 신파극도 아닌 밝고 잔잔한 가운데 뭉클함이 느껴지는 구성.

요즘들어 내가 이런 것에 약하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소소한 재미와 부드러운 이야기, 그리고 감동이 있는 영화 늑대아이.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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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 장면에서 눈물이 찔끔 나왔는데 공통적으로 하나가 아이들을 위해 고생하는 장면이었다.

아마 어머니가 생각나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 광고도 진짜..

 

 

 

이거 보면서도 어머니의 사랑에 진짜 눈물 찔찔 흘렸는데.

엄마는 '이제 너도 나이를 먹는 거야'라고 하시더라 ㅋㅋ

 

진짜 부모님의 내리사랑에는 누구나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메가 새를 잡다 다쳐서 끌어안을 때에도, 유키와 아메를 학교 보낼 때에도,

유키가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상처를 줬을 때에도, 산으로 가려하는 아메를 잡을 때에도,

그리고 그런 아메를 하염없이 쫓아갈 때와 마지막에 아메를 웃으며 보낼 때에는 정말 절정이었다.

이런 내용만 모으면 정말 눈물만 나는 영화가 될 수도 있는데 잘 버무려서 보기 편하고 부드럽게 만들다니 대단하다.

 

내가 부모라면 과연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문자 그대로 아무 조건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

심지어 아이들이 사람으로써의 삶을 선택하기를 바랐을 텐데도 말 한 마디 하지 않는 모습.

 

산으로 들어가는 아메를 쫓아 다치는 것도 상관없이 산을 헤집고 다닐 때는 정말 나도 모르게 속으로 '더 아프지 말고 위험하니까 내려가라고, 몸을 간수하라고' 외칠 정도로 한껏 보여주는 어머니의 내리사랑.

그리고 결국 아메를 웃으면서 보내주는 장면까지.. 

 

나중에 중학교에 입학한 유키의, 어머니가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셨다는 나레이션이 또 눈물을 나게 했다.

 

최종적으로는 엔딩 스탭롤이 올라가고 주제가가 흐르며 2시간, 극중으로는 12년의 세월이 함축된 장면이 나온다.

흘러가는 예전 장면과 함께.

여기서는 정말 어떻게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시렸으며 동시에 행복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늑대아이는 DVD랑 OST를 다 살 것 같다. 마침 동생이 일본여행 처음 간다고 들떠 있으니까 부탁해야지.

중간에 OST 나올 때마다 느낀 것이 노래 역시 부드럽고 편안하게 극 분위기와 잘 맞았다.

특히 주제가는 정말..

 

영화를 보고 온 지금도 아직 늑대아이의 감동에 젖어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

 

 


늑대아이 (2012)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9.2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 유키토, 오오노 모모카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일본 | 117 분 |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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